박지원 “잘 뛰세요” 안철수 “안 뛰세요?”…세상 어색한 두 사람

박지원 “잘 뛰세요” 안철수 “안 뛰세요?”…세상 어색한 두 사람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1-07 15:31
수정 2018-01-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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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로 깊은 갈등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의 어색한 만남이 목격됐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8.1.7  연합뉴스
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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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만난 것은 7일 여수국제마라톤대회가 열린 전남 여수 세계박람회장.

박지원 전 대표는 이윤석 전 의원 등과 함께 먼저 행사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철수 대표는 지역구 의원인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과 함께 행사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해 마라톤 참가자들을 만났다.

두 사람은 서로 보이는 거리에서 5분 정도 별다른 이동 없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결국 안철수 대표가 박지원 전 대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안철수 대표가 주승용 전 원내대표와 함께 먼저 박지원 전 대표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며 “오셨습니까?”라고 인사했다. 이에 박지원 전 대표는 “예, 잘 뛰세요”라고 답했다.
돌아선 박지원 전 대표
돌아선 박지원 전 대표 7일 오전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맨 오른쪽)가 안철수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돌아서고 있다. 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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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안 뛰세요?”라고 물었지만 박지원 전 대표는 별다른 대답이나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박지원 전 대표는 주승용 전 원내대표를 향해 “안철수 대표는 뛰겠지만,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체력단련실에서 그 정도 하고는 5㎞ 못 뛰어”라면서 “안 하던 짓 하면 쓰러진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주승용 전 원내대표는 “(이날 마라톤 코스인) 오동도는 엎어지면 코 닿는 곳이어서 (괜찮다)”고 했고, 안철수 대표는 “저는 노원구에서 평소에 자주 뛴다”고 답했다.
준비운동하는 안철수·박지원
준비운동하는 안철수·박지원 7일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대표, 박지원 전 대표(오른쪽)가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준비운동하고 있다. 20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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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이후 몸풀기 체조와 마라톤 시작을 알리는 타종 행사 등에서 나란히 섰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최근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 추진을 놓고 분당 직전의 갈등을 겪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 합당해 새 정당을 만드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는 이에 맞서 전당대회 저지 및 통합반대파들을 모아 개혁신당 창당 준비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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