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남한 북한 응원단, 설맞이 어떻게 할까

방남한 북한 응원단, 설맞이 어떻게 할까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8-02-15 16:30
수정 2018-02-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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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도 평창 용평알파인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4일 강원도 평창 용평알파인 경기장을 찾은 북한 응원단이 인공기를 흔들며 응원을 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남한에서 음력설을 맞게 된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의 설맞이는 어떨까.

1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남측 선수단은 16일 오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차례를 지내고 함께 떡국을 먹으며 설을 보낼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단과 지원인력을 포함해 도종환 문체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북한 선수단도 ‘남북 합동 차례’에 참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남북 선수들이 민족의 명절인 설을 함께 쇠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 인원들의 설맞이 행사와 관련해선 특별하게 준비하는 건 없다”면서 “숙소에서 떡국 등이 제공될 수 있지만 남북이 함께 하는 행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설은 북한의 4대 명절인 ‘김정일 생일’(광명성절)과 날짜를 같이 한다. 김정일 생일은 ‘김일성 생일’(태양절, 4월 15일)과 함께 북한의 최대 명절인 국가적 명절에 속한다. 북한의 4대 명절에는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함께 정권 수립일(9월 9일), 조선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이 포함된다. 4대 명절을 포함해 국제노동자절(5월 1일), 조국해방의 날(8월 15일), 헌법절(12월 27일) 등은 북한의 7대 명절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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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북한 설 풍경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장거리로켓(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소식에 북한이 설날을 기쁨과 즐거움 속에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2016년 북한 설 풍경 모습.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장거리로켓(미사일) ‘광명성 4호’ 발사 성공 소식에 북한이 설날을 기쁨과 즐거움 속에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에서 설을 포함한 민속 명절은 평범한 휴일로 분류된다. 과거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민속 명절을 배격해왔으나, 1972년 추석부터 집 인근 조상 묘에 대한 성묘가 허용됐다. 이후 북한은 민속 명절로 1988년 추석(음력 8월 15일), 1989년 음력설(음력 1월 1일), 2003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2012년 청명절(4월 4일)을 지정했다.

북한은 음력설을 포함한 민속 명절에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동상이나 혁명열사릉을 찾아 화환을 증정하고 참배하는 것이 관례로 돼 있다. 일반 주민들은 김일성·김정일 부자 초상화에 먼저 인사한 뒤 차례를 진행한다.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등 방남 인원들도 방남 기간 맞게 된 김정일 생일과 음력설을 이같은 방식으로 지낼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간에 달라진 명절 풍습으로 인해 남북 합동 차례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북한의 민속 명절은 비교적 짧은 연휴기 간에 지역간 이동이 거의 없다는 점도 남측 명절과 차이점이다. 한 탈북민은 “민속 명절을 진정한 명절로 생각한 적이 없고 특별한 놀이를 한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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