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 유해 최대 200구 곧 송환”… 북·미 합의 이행 나설 듯

“北, 미군 유해 최대 200구 곧 송환”… 북·미 합의 이행 나설 듯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6-20 18:12
수정 2018-06-2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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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관리 “이번주 받을 준비”…‘비핵화’ 관련없는 합의부터 착수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12년 11월 미군 전사자 유해 2구를 발굴해 서울 동작구 현충원 내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미국 측에 인도하고 있다. 이 유해는 그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충남 연기군 전동면 개미고개 일대에서 발굴돼 한미 공동 인종 감식을 거쳐 미군 전사자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2012년 11월 미군 전사자 유해 2구를 발굴해 서울 동작구 현충원 내 유해발굴감식단에서 미국 측에 인도하고 있다. 이 유해는 그해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충남 연기군 전동면 개미고개 일대에서 발굴돼 한미 공동 인종 감식을 거쳐 미군 전사자로 확인됐다.
판문점 DMZ 유엔사에 넘긴 뒤
美하와이 공군기지로 인도될 듯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의 첫 번째 단계로 미군 유해 송환에 곧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 현지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북한이 앞으로 며칠 안에 한국전쟁 때 실종된 미군을 포함한 병사들의 유해 송환 절차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북한이 한국의 유엔군 사령부에 유해를 송환할 것이며, 그 후 하와이 공군기지로 이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BC방송과 AP통신은 최대 200구의 미군 유해가 곧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NN도 미 정부 관리 발언을 인용, “북한이 (유해를) 빨리 송환한다면 우리는 이번 주 내로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정확한 송환 날짜나 장소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CNN은 이어 북한이 비무장지대의 유엔사에 유해를 넘기고, 유엔사는 간소한 행사를 한 뒤 곧바로 미군 측에 이를 인도하는 방식으로 유해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일단 미군 유해가 하와이 히컴 공군기지나 네브래스카주 오풋 공군기지 두 곳 중 한 곳으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원 확인은 유해의 유전자와 부모와 친지 등의 유전자를 대조해 보는 방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한국전쟁 실종자(MIA)로 분류된 병사 친지들의 유전자를 확보해 놓고 있다.

이번 미군 유해 송환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강력히 주장해 합의문에 포함됐다. 북한은 일단 ‘비핵화’와 관련 없는 유해 송환부터 합의 이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은 3만 6000여명에 달한다. 7700명의 미군이 아직 유해가 회수되지 않은 채 행방불명 상태다. 이 중 5300명은 북한에서 실종됐다. 미군은 1996~2005년 북한군과 합동으로 33회의 유해 발굴에 나서 229명의 유해를 회수했다. 그러나 미 정부는 2006년 북한이 첫 핵실험을 하자 미군의 유해 발굴 작업을 안전 문제를 이유로 중단시켰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6-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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