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헤친 인민복에 낡은 차 탄 김정은…北,‘소탈한 이미지’ 강조

풀어헤친 인민복에 낡은 차 탄 김정은…北,‘소탈한 이미지’ 강조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7-01 15:05
수정 2018-07-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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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 안 차리는 이미지 부각…전시 화장품 손등에 짜 발라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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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복 단추 풀어헤친 북한 김정은
인민복 단추 풀어헤친 북한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시찰 중 인민복 단추를 다 풀어헤친 채 활짝 웃으며 공장 관계자들과 대화하는 모습. 이는 격식을 중시하지 않는 ‘소탈한’ 지도자 이미지를 선전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8.7.1 연합뉴스
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시찰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의 ‘소탈한 이미지’를 연일 강조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일 김 위원장의 신의주 화장품공장 시찰활동을 전하면서 실내에서 인민복 단추를 모두 풀어헤친 채 앉아있는 김 위원장의 사진 2장을 함께 방영했다.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인민복 속에 입은 흰색 티셔츠가 보이는 채로 편안한 자세로 앉아 활짝 웃고 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김 위원장이 전시된 화장품을 직접 손등에 짜서 발라보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사진들 대부분에서 김 위원장 혼자 앉아있고, 리설주 여사 포함 다른 인사들은 나란히 서 있어 최고지도자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격식을 차리지 않는다는 소탈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함께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들은 전날 평안북도 신도군 시찰 보도에서도 유사 이미지를 부각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이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신도에 도착하는 모습과 함께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다소 작고 낡은 승용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을 전했다. 사진 속에서 김 위원장은 모터보트를 타기 위해 수행원들의 도움을 받아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정상회담 등에서 보여줬듯 벤츠 승용차를 타고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움직이던 권위적인 모습과는 대조된다.

실제 김 위원장은 2012년에도 평양 릉라인민유원지 건설현장을 시찰하며 인민복을 풀어헤친 채 다녀 눈길을 끌었다.

이런 행동이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들이 노동당의 선전수단으로 활용된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이런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까지 여과없이 공개하는 것은 현지시찰 과정에서 고생을 마다치 않는다는 젊고 소탈한 지도자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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