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군 “노회찬 빈소에는 어떤 특권도 없었다”

박래군 “노회찬 빈소에는 어떤 특권도 없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8-07-25 14:27
수정 2018-07-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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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으로 긴줄 만들어진 노회찬 의원 빈소
조문객으로 긴줄 만들어진 노회찬 의원 빈소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 차례를 기다리는 조문객들이 줄지어 서 있다. 2018.7.24
사진공동취재단
“거기에는 어떤 특권도 없었다.”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 빈소를 다녀온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이 전한 풍경이다.

박래군 소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쓴 글을 통해 노회찬 의원 빈소를 다녀온 소감을 전했다. 그는 “줄을 선 지 1시간 만에 조문을 할 수 있었다”면서 “재난 수준의 폭염과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입구부터 지하 2층까지 이어진 추모 행렬. 거기에는 어떤 특권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한다 하는 고위층도 추모 행렬에 서서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옮겨서야 조문을 할 수 있었다”면서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마음에서는 모두 평등했고, 어떤 새치기도 건너뛰기도 없었다”고 했다. 그리고 “줄에서 서서 조문을 기다리는 고위층의 인사들을 보면서 노회찬 의원이 만들어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래군 소장은 “생전에 그에게 정치후원금 한 푼 보낸 적도 없었다. 그도 나한테 그런 걸 바라지도 않았다”면서도 “그런데도 일이 있을 때마다 그에게 부탁했다. 용산의 현장으로, 세월호의 광장으로…그럴 때마다 바쁜 일정이 있을 텐데도 ‘박 위원장님 부탁인데 무조건 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런 그를 나는 당연한 듯이 써먹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 했고, 술 한 잔도 사지 못한 채 그가 떠나는 자리에서 그가 내는 술을 마셨다.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보였다.

박래군 소장은 “그의 자리가 너무 클 텐데…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그의 있던 자리를 보는 건가”라면서 “많이 많이 그리울 거다. 저 세상에서는 평안하시길. 진보 정치의 아이콘, 노회찬 의원 잘 가시라”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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