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경제 소방수 되겠다…경제 갈망 사이다 한 잔으로 안 돼”“중소벤처 창업열풍 중요, 금융개혁해 융자에서 투자로”
당권 주자, 각오 밝히는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당대표 후보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 본선에 임하는 각오와 당 운영 비전 등을 밝히고 있다. 2018.7.29 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민주당 대변인실에서 예비경선(26일) 통과 후 처음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 지사가 조폭 유착설 등과 관련해) 정말 아무런 근거가 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재명 경기지사 문제가 이번 전당대회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라는 물음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의원은 “(이 지사 문제가) 당에 큰 부담이 되고 문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우리 당 지지율 하락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영교 의원이 사무실 운영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에서 얘기를 들어봐도 억울하다고 봤으나 당에 굉장히 부담을 준다며 스스로 탈당했다”며 “서 의원이 의혹을 분명하게 가려낸 뒤 복당해서 당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고 있느냐. 그런 결단이 이 지사에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이러한 언급은 사실상 이 지사의 탈당 필요성을 밝힐 것으로 해석되어 당내 논란을 유발할 것으로 전망이다.
김 의원은 또 “지방선거 후 우리당 지지율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데에는 경제 어려움이 근본 원인”이라며 “이번 전대는 당연히 경제살리기 전대여야 하는데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고자 당대표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느끼는 민생경제 어려움은 폭염처럼 갈망이 뜨거워 한잔 사이다를 마신다고 해결할 게 아니라 시원한 소나기 대책이 필요하다”며 “갈망을 해결하는 경제 소방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이해찬 의원이 ‘7선 사이다’라고 강조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중소벤처기업을 혁신성장의 핵심주도세력으로 키워 중소벤처 창업열풍을 일으켜야 한다”며 “금융개혁을 통해 (금융권이) 융자에서 투자로 가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치 개각과 관련해선 “(내가) 당대표가 되면 야당을 경제 살리기의 경쟁자, 동반자로 만드는 여건을 만들어내야 실현이 가능하지 않을까”라면서 “정치공학적인 연정이나 통합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데 있어 방해요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제도를 놓고선 “정당혁신본부에 공천심의위원회를 만들어 내년 4월까지 세부적인 것까지 다 확정해 최재성 의원의 얘기처럼 그 이후로는 불가역적 공천제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지도부를 평가해달라’는 주문에 “추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혼돈의 늪에 빠져있을 때 탄핵을 잘 이끌어내고, 정권교체를 이끈 공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여당이 됐으니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만들어야 하고, 포용과 협치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이 강조되고 보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당 지도부가 야당을 공격하고 압도하며, 누르는 것은 잘했을지 모르지만, 429개 개혁입법 가운데 90여 개밖에 통과하지 못했다”며 “129명의 의석을 갖고 입법·예산에서 야당과 전략적 협치를 만들어야 하는 당대표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각당 대표와 만나고, 또 한 달에 한번은 당대표들이 함께 모여 국정과 국회의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최저임금 인상의) 선순환이 일어나 투자가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은 최소한 2~3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에 대한 강한 정책의지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읽어 안정국면으로 가는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