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민주주의·평화 유지 받들 것”… 시민들 “큰어른 떠났다”

정치권 “민주주의·평화 유지 받들 것”… 시민들 “큰어른 떠났다”

강윤혁 기자
입력 2019-06-12 01:04
수정 2019-06-1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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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빈소 스케치·각계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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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1962년 5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 ②1998년 2월~2003년 2월 15대 대통령 부인 ③2002년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 ④2009년 8월 18일 김 전 대통령 별세 ⑤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문단으로 방북
①1962년 5월 10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 ②1998년 2월~2003년 2월 15대 대통령 부인 ③2002년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동행 ④2009년 8월 18일 김 전 대통령 별세 ⑤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조문단으로 방북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은 11일 오전부터 조문 온 각계 인사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빈소에는 환히 웃는 이 여사의 사진과 함께 ‘장로 이희호’라고 적힌 위패, 대통령의 배우자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최고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이 놓였다. 빈소 안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조화뿐 아니라 이명박,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조화도 함께 놓였다.

빈소에선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을 받지 않았고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화갑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들이 유족과 함께 빈소를 지켰다.

국회 공전 상황을 두고 갈등과 반목을 보였던 여야 5당 대표도 ‘이희호 여사 사회장 장례위원회’ 고문단 요청을 수락하고 빈소를 조문하는 등 이날만큼은 화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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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은 빈소를 찾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슬프고 가슴이 아프다”며 “1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 이 여사가 ‘아프고 견디기 힘든 인생을 참으로 잘 참고 견뎌 준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라고 하셨던 말씀을 지금 이 여사께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애도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은 제 정치적 스승이셨고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셨다”며 “여사께서 그동안 훌륭히 잘 살아오신 걸 본받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평생을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서 헌신하신 이 여사의 소천에 저와 한국당은 깊이 애도한다”며 “민주주의와 여성 인권을 위해서 남기셨던 유지를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가는 느낌”이라며 “김 전 대통령을 만들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와 평화에 큰 획을 그은 분으로 여성과 약자의 인권 신장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며 “카랑카랑한 음성으로 축하해 주시던 모습이 선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수난과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한평생 살아오신 분이 우리 곁을 떠나게 돼서 마음이 애통하다”고 말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북유럽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을 대신해 청와대 비서진과 빈소를 찾아 조의의 뜻을 전했다. 노 실장은 “이 여사는 여성운동의 선구자이고 무엇보다 분단을 아파한 분”이라며 “문 대통령도 정말 애통해하면서 귀국하는 대로 찾아뵙겠다는 말씀을 전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지시로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정부로선 당연히 최선을 다해서 모실 것”이라며 “소홀함이 없도록 꼼꼼하게 챙겨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의원도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을 통해 “역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어두웠던 시대의 맨 앞에 서서 민주주의 등불을 밝혀주신 여사님의 용기를 기록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힌 조의문을 전달했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희호 여사님의 숭고한 삶에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추모하면서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영면하시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추모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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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위로하는 권양숙 여사·유시민
유족 위로하는 권양숙 여사·유시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의 이희호 여사 빈소에 조문하며 이 여사의 아들 김홍업 전 의원과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을 위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 이사장, 권 여사, 김 전 의원, 김 상임의장.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권양숙 여사와 유시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 법륜스님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배우 문성근씨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가수 이선희·조관우·하춘화씨도 빈소를 찾았다.

시민들도 이 여사의 별세 소식에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며 아쉬워했다. 시민들은 이 여사를 김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킨 동지이자 진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운동가로 기억했다.

신촌 창천장로교회 앞에서 만난 박정애(76·여)씨는 “이 여사 본인도 김 전 대통령 옆에서 고통을 감내하면서 옥바라지 등 내조를 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겠느냐”면서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게 느껴진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학원생인 정상혁(28)씨는 “평화와 인권, 여성운동에 평생을 헌신한 민주주의자이자 민주 진보 진영의 큰 어른으로 기억하고 있다”면서 “생전에 추구하시던 가치가 좀 더 실현되는 것을 보고 가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온라인 추모도 이어졌다. 이 여사의 모교인 이화여대는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헌신해 온 1세대 여성운동가 이희호님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글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게시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전남에는 광주시청 1층과 전남도청 앞 무안 남악신도시 김대중광장, 목포역 광장, 신안군 하의도에 분향소가 마련됐다. 민주당도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저녁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북측 조문단 파견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특정한 방향으로 예단하고 있지 않다. 아직까지는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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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박춘선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 자원순환 시민행사 ‘초록이의 지구여행’ 참석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2019-06-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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