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 어머니 “30년넘게 찾은 우상호 빠져 섭섭하다”

이한열 어머니 “30년넘게 찾은 우상호 빠져 섭섭하다”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6-09 18:01
수정 2021-06-09 18:0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헌화하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헌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 오지 못한 것을 두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 연세대에서 열린 ‘제34주기 고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 열사의 어머니 배 여사는 “30년 넘게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힘내라”고 했다. 이날 우 의원은 모친의 제사를 맞아 귀향하며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다”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다”고 우 의원 아픔이 대단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이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5·18 국립묘지)를 매년 찾아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찾아오기 위해 모친 제사를 음력으로 바꾸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우 의원과 40년지기 친구인 송영길 대표는 이날 추도식에서 “평생의 동지 우상호 의원이 저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한열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며 86항쟁 때 이한열 열사 영정을 들었던 우 의원을 회상한 뒤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이 국민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로 어쩔 수 없이 (탈당 조치를 받게 됐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부동산 관련 문제로 탈당 권유를 받은 후 “2013년 6월 9일 암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없이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던 중 급히 매입한 것”이라며 “이후 모든 행정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학생운동 시절 연세대 후배였던 연기자 안내상, 우현 등과 함께 농사를 짓던 장면까지 소개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