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 등 계파정치 부활을 우려하며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자”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측은 “때가 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제안문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정권교체의 도정에서 함께할 동지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불거진 계파 문제를 거론했다. 최 전 원장은 “언론에서 계파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당원이나 지지자 분들 입장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라며 회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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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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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을 겪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입당도 하기 전에 캠프에 국민의힘 인사들이 합류하며 논란이 일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정진석·권성동 등 40명의 현역 의원들이 장외 대권주자 입당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친윤계와 반윤계라는 계파가 등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난색을 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 전 원장뿐 아니라 누구든 때가 되면 자연스레 만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어 “외연 확장을 위해 노력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 후보의 시간을 존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 측이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회동하는 순간 최 전 원장의 체급이 윤 전 총장과 ‘동급’이 될 우려가 있고, ‘친윤’ 세력의 확산을 일부러 꺾을 필요도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대로 최 전 원장 측은 회동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윤석열 쏠림’ 현상을 견제하고,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 대신 윤 전 총장과 양강 구도를 이루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당내 다른 주자들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캠프 관계자는 “윤 전 총장과 만나 자신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본인도 계파를 만들겠다, ‘줄세우기’ 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부인 김건희씨와 양모 전 검사의 부적절한 동거설을 보도한 매체 관계자들을 고발했다. 윤 전 총장 캠프가 법률팀을 꾸리고 직접 고소·고발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1-07-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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