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공관 외 면담·연회 공간 갖춰
최근에도 매주 1~2회 만찬 등 진행
외교부 “새 공관 대안도 제시해야”
인수위 “尹, 서초동 자택서 출퇴근
새 관저로 취임 전 입주는 힘들어”
해병대 사령관 관저, 경호동 검토
외교부 장관의 공관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교장관, 주요 국제기구 인사 등을 초청해 면담, 오·만찬 등 행사를 개최하는 데 사용됐다. 외교부 광화문 청사에도 행사 용도 공간이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엔 공관이 적합하다는 것이 많은 외교관들의 평가다. 공관은 생활공관 이외에 면담, 연회, 만찬 용도의 별도 공간을 갖춰 최근에도 매주 한두 차례 외교 관련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아직 인수위로부터 공식 결정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새 공관 확보가 만만치 않을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외교부 관계자는 “실제 장관 공관이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다면 인수위에서 새 공관으로 쓸 만한 몇 가지 대안을 함께 제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결정된다면 대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다음달 10일 취임 이후 한동안은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 내 집무실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사저에서 집무실로 출퇴근하는 첫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외교장관 공관으로 (대통령 관저가) 최종 결정되더라도 5월 10일 취임식에 맞춰 바로 입주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상식적 추론”이라며 “일정 기간 현 서초동 자택에서의 출퇴근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재의 외교부 장관이 적어도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날인 5월 9일까지는 한남동 공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후 이삿짐을 빼고 청소 등 새로 정돈하려면 취임일인 10일 입주는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외교부 장관 공관 아래쪽에 있는 해병대 사령관 관저는 대통령 경호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되면 외교부 장관 공관과 해병대 사령관 관저는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본다”고 확인했다.<서울신문 4월 20일자 1면> 이 관계자는 당초 대통령 관저로 검토했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노후화돼 있는 등 불합리한 점이 발견됐다면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외교부 장관 공관은 작년에 리모델링했다”고 말했다.
2022-04-2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