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는 해방됐습니다. 자유인이 됐습니다”

文 “저는 해방됐습니다. 자유인이 됐습니다”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2-05-10 13:17
수정 2022-05-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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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1000여명 환송 인파…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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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9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9 청와대 제공
“여러분 덕분에 마지막까지 행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해방됐습니다. 뉴스 안 보는 것만 해도 어디입니까?(웃음) 자유인이 됐습니다. 반려동물 돌보고, 농사짓고, 성당도 다니고, 길 건너 이웃 통도사에 가서 성파 종정스님께서 주시는 차도 얻어 마시고 주민들과 막걸리도 한 잔 하고,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몸은 얽매일지 모르지만 마음 만은, 정신만은 훨훨 자유롭게 날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5년, 1826일’ 간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자유인’이 된 첫 심경을 이처럼 “해방됐다”고 토로했다. 마치 2008년 2월 2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에 도착해 “이야~ 기분 좋다”라고 외쳤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로 떠나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 뒤 1000여명의 지지자 등 환송인파 앞에서 “대통령이 될 때 약속드린 것처럼 오늘 원래 있었던 시골로 돌아간다. 제가 퇴임해 시골로 돌아가는걸 섭섭해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어 “어제 아주 멋진 퇴임식을 가졌다. 공식행사도, 청와대가 기획한 것도 아니었는데 제 퇴근을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께서 아주 감동적인 퇴임식을 마련해주셨다”면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었겠는가”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0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2022.5.10 국회사진기자단
오전부터 서울역에는 1000여명의 환송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성공한 대통령’, ‘당신의 국민이어서 행복했습니다’, ‘170510-220509’, ‘사랑해요 문재인’, ‘함께한 1826일, 잊지못할 43824시간’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이들은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문재인” “김정숙”을 연호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차량에서 내려 200여m를 걸어가면서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눴다.

양산으로 향하는 KTX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수현 전 국민소통수석, 이철희·강기정 전 정무수석, 신지연 제1부속실장, 청와대 출신 전해철, 한병도, 윤건영, 윤영찬, 고민정, 진성준, 최강욱, 김의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자유인이 된 문 전 대통령의 퇴임 첫날은 여러모로 노 전 대통령의 그날과 겹쳤다. 노 전 대통령도 서울역~밀양역을 KTX로 이동했고, 노란풍선을 든 환송인파가 봉하마을은 물론, 서울역과 밀양역 등 곳곳에 몰렸다. 당시 봉하마을에는 주민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 등 무려 1만 5000여명이 운집해 노 전 대통령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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