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첫 중진 험지 출마 선언
“현역 최재형 양해 구해… 경쟁할 것”
홍준표 “출마 자유… 착각은 도 넘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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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영남의 지지에만 머물지 말고 수도권으로 기반을 넓혀야 한다”며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도 지금 종로에 출마하기로 확정된 사람이 없다며 출마를 양해해 줬다”고 했다.
하 의원은 현역인 최 의원에게도 양해를 구했다며 선의의 경쟁을 강조했지만,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구나 꿈꿀 수 있어도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사수 의지를 보였다.
하 의원의 종로 도전은 ‘정치1번지’ 종로의 상징성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키우는 한편 중진 험지 출마에 대한 한풀 꺾인 관심을 키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당내에서는 종로를 험지로 보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YTN 방송에서 “민주당이 아주 굳건하게 가지고 있는 수도권 의석에 도전해 하 의원의 경쟁력으로 가져와야만 (국민의힘 입장에서) 플러스 2석이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종로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곳인데, 출마는 자유지만 착각이 도를 넘는다”고 썼다.
종로 선거구가 재획정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열두 번의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는 8번, 민주·진보 계열 정당 후보는 4번 당선됐다. 19대부터 21대까지는 민주당이 내리 이겼다.
여당 일각에서는 종로가 수도권 판세에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 종로에 출마할 야당 인사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전 의원,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언급된다.
2023-11-2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