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또다시 ‘비대면’ 한 달…마주쳐도 본체만체

정청래·장동혁, 또다시 ‘비대면’ 한 달…마주쳐도 본체만체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5-10-05 21:00
수정 2025-10-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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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李대통령 회동 후 소통 無
악수 논란 끝 첫 만남 후 추가 접촉 없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두 번째 악수
‘똘마니 설전’ 등 비난 수위는 최고조
‘강경파’ 지지 공통점에 차기 대권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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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하는 여야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악수하는 여야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손을 맞잡은 지 한 달이 넘도록 또다시 ‘비대면’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8일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처음이자 마지막 만남’이 될 거란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집권여당 대표인 정 대표와 제1야당 대표인 장 대표는 지난달 8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그 어떤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 공개 접촉은 물론 비공개 소통도 전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회동 후속 조치로 거론됐던 여야 민생협의체도 사실상 좌초다.

두 대표의 ‘두 번째 악수’는 지난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였다. 두 대표는 의전서열에 따라 나란히 앉았는데 형식적인 악수 후 눈길도 주지 않았고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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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대 비행 바라보는 여야대표
편대 비행 바라보는 여야대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편대비행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히려 한 달 남짓 기간 두 대표는 서로를 향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를 ‘대표’라고 칭하지도 않고 “정청래”, “장동혁”이라는 이름으로만 부르기 일쑤다.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대표의 실명을 거론한 글도 4회 작성했는데 모두 “장동혁”으로 시작한다.

지난달 21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야당 탄압·독재 정치 국민 규탄 대회’에서 나온 장 대표의 현장 연설을 두고는 거대 정당 대표들이 ‘똘마니’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정 대표를 향해 “이재명과 김어준의 똘마니를 자처하고 있다”며 “반헌법적 정치 테러 집단의 수괴”라고 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장동혁, 애쓴다”며 “윤석열 내란 수괴 똘마니 주제에 어디다 대고 입으로 오물을 배설하냐”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당내 강경파 당원들의 지지가 정치적 자산인 만큼 형식적인 여야 대표 회동은 불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때론 이 대통령이나 김민석 국무총리보다 과감한 속도전을 선호해 여권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장 대표도 ‘당성’을 가장 중시하고 중도 공략 요구는 이른바 ‘정치적 허상’이라고 보는 강경파다. 두 사람 모두 강성 지지층만 노린 ‘자기 정치’에 국정과 당무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뼈아픈 비판 대목도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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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맞이 귀성 인사하는 민주당-국힘-조국혁신당
추석 연휴 맞이 귀성 인사하는 민주당-국힘-조국혁신당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국민의힘,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2일 오전 각각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동백꽃노인복지관에서 송편만들기 봉사를,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 대표와 장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 적합도 여론조사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4선 중진인 정 대표는 최고위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거쳐 당대표가 됐고 ‘다음 스텝’으로 대권 도전이 거론된다. 국회 입성 3년 만에 107석 제1야당의 당대표가 된 장 대표도 보수진영의 새 지도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 마포을, 장 대표는 충남 보령·서천으로 지역구가 탄탄하다는 공통점도 있다.

두 사람의 운명은 내년 6·3 지방선거 결과로 갈린다. 정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 장 대표의 임기는 2027년 8월까지이지만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MBC·코리아리서치, 1~2일,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4%, 국민의힘 2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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