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세종대왕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국민 이해할지 의문”

金총리 “세종대왕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국민 이해할지 의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5-11-17 13:45
수정 2025-11-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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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에 법적·절차적 문제 없는 확인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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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 방문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한국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를 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서울시가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025.11.17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 방문을 마치고 발언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한국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를 표하는 상징 공간으로 서울시가 내년 5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2025.11.17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을 둘러본 후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아 조성하는 상징 공간이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받들어총’ 형태로 조성된다.

김 총리는 이날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공사현장을 둘러봤다.

방 실장은 “여기는 세종문화회관과 세종대왕 동상, 외교부 청사 맞은편에는 조선어학회 분들이 우리 말글을 수호하려고 일제에 항거했던 조선말글수호탑이 만들어져있다”며 “다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세종대왕을 상징하는 공간인데, 그 가운데에 감사의 정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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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 방문하고 있다. 2025.11.17 뉴스1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 방문하고 있다. 2025.11.17 뉴스1


김 의원은 “역사를 전공한 교수 출신 국회의원 입장에서 경복궁과 광화문 앞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며 “K컬처의 상징적인 이곳에 유엔 감사의 정원을 만든다는 건 당혹스럽고, 그 공간은 용산공원을 비롯해 상징적인 공간으로 가는 게 의미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저는 여기에 3·1운동 100주년 기념탑이라든가,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정체성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국가의 상징 공간이고, 문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 상징”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석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절차적·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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