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사립대에서 성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전국 대학 교직원들의 절반이 의무교육인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9일 여성가족부에서 제출받은 ‘2012년도 대학 성희롱 예방교육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학 교직원의 성희롱 예방교육 이수율은 48.3%에 불과했다.

전국 417개 대학 중 63곳(15%)은 아예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르면 대학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전국에서 이수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충남대(15.67%), 강원대(삼척 20.16%), 인제대(22%), 숙명여대(22.71%), 서울대(29.21%), 포항공대(29.83%) 등이었다.

’성희롱 신고 및 상담센터 현황’을 보면 성신여대, 경인여대 등 34개 대학은 아예 기관 자체를 두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의 일선 대학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전국 280개 대학의 성범죄 건수를 조사한 결과 연간 310건의 성추문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교육부가 집계한 2012년도 대학 성범죄 관련 상담건수 및 징계현황 자료에는 62개 대학만 관련자료를 제출했고 96건의 성범죄 사건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하는 대학이 오히려 법적 의무를 저버리는 것은 잘못”이라며 “성 관련 예방교육이 철저히 이뤄지도록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