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의원 많아 거리는 여전…”사즉생 각오, 탈당자도 끌어안아야”잇따른 회동에 의원단 ‘말복맞이’ 수박선물도
호남발 야권 신당론의 불길이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2일 광주·전남 의원단과 만찬을 함께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그러나 10명의 의원 중 참석자는 절반도 안되는 4명에 그쳐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호남 의원단의 거리가 여전히 좁혀지지 못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더군다나 박지원 전 원내대표나 주승용 의원 등 비주류 주요 인사들은 방송출연이나 의정보고회, 지역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하면서 회동에 김이 샌 듯한 모습도 연출됐다.
참석자는 재선의 이윤석 조직본부장을 제외하면 김승남 이개호 신정훈 의원 등 모두 초선이었다.
이들은 회동에서 오리 요리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자신들이 느낀 호남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면서 문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호남 민심도 당이 깨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신당론은 최근 다소 수그러들었다”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사즉생의 각오로 더 과감한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를 했다고 배석한 김성수 대변인이 전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도 끌어안아야 한다”며 “정대철 상임고문도 따로 만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당내서 엇박자를 내는 모습은 없어져야 한다”는 질타도 나왔다.
이 밖에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의원들간 토론이 펼쳐지기도 하고, 정청래 김경협 의원에 대한 윤리심판원 심사 등 당내 현안도 대화 주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2시간 가량 만찬을 마치고 나와 “솔직한 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잘하라고 (하더라)”라며 “의원들의 주문은 그런(단합을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참석자가 적었다는 지적에는 “(의원들이) 지역에 있기도 하고, 외국에 나가기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 의원단, 이달 10일 전북 의원단과도 만찬을 하는 등 스킨십을 부쩍 강화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당내 일각의 ‘소통부재’ 비판을 불식시키고 리더십의 안정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남 의원들과의 교류를 활성화하며 신당론 차단에 진력하는 모습이다.
이날은 말복을 맞아 각 의원실마다 수박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수박과 함께 보낸 메시지에서 “더위를 견디면 가을이 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여름내 흘렸던 땀방울이 우리의 혁신과 정치를 풍성하게 할 것”이라며 “광복절의 의미를 잘 되새기고, 이기는 9월을 준비하자”고 격려했다.
최근에는 의원단 뿐 아니라 언론과의 스킨십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달라진’ 면모도 보이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단 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지난 6월 16일에는 전북 순창 메르스 격리마을을 찾았다가 동행한 기자들과 즉석에서 팥빙수를 먹기도 했고, 6월 28일에는 경기도 성남의 메르스 피해현장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냉면을 먹었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충분한 소통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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