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모르쇠’ 복지장관 태도에 여야 모두 ‘호통’

<국감현장> ‘모르쇠’ 복지장관 태도에 여야 모두 ‘호통’

입력 2015-09-11 14:46
수정 2015-09-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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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것은 모르겠는데…” “…아직은 확정이 되지 않아서…” “…큰 틀은 잡혔는데…”(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이거 도대체 내용을 알고 답변을 하는 거요, 뭐요!”(새누리당 김재원 의원)

부임한 지 보름여, 임명장을 받은 지 열흘 정도가 지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의 호통을 들으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11일 정부세종청사 복지부에서 이틀째 진행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정진엽 장관이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다.

정진엽 장관이 의원들의 궁금증을 확실히 해소하거나, 처리 시한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가급적 빨리 알아보겠다”는 식으로 답변하는 일이 반복되자 여야 의원들이 모두 정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노인 일자리 확대, 말기암 환자 호스피스 적용 등에 대해 질문하다 “모든 답변에 최대한 빨리, 가급적 빨리라고만 답하느냐”고 따지고 “아무리 초임 장관이라도 답변을 명확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여당 의원도 정진엽 장관의 답변 태도에 갑갑함을 토로했다.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은 치과 전문의 제도에 관련된 질의에 대해 답변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에도 명확하지 않다며 “도대체 알고 답변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소리쳤다.

새누리당 이종진 의원은 “(임명장을 받은 지) 10일이 넘었는데 업무 파악이 안 되는 것 같다”며 “’잘못이 있다’, ‘개선하겠다’는 식으로 명확하게 답변해야 하는데 이 시간만 넘어가려고 소신 없이 답변하는 것 같다”고 태도를 꼬집었다.

급기야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국정감사 도중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국회법을 설명하겠다”며 정부의 자료 제출 의무 등을 장관에게 설명하는 이색적인 장면도 나왔다.

정진엽 장관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취임한 지 10여 일이 됐지만 그 중 3일 동안은 다른 일이 있어서 제대로 준비 못했다”고 해명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장관이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7∼9일에는 국제행사인 2015 글로벌보건안보구상 고위급 회의 준비에 올인하면서 국감 준비를 제대로 못 한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취임한 정진엽 장관은 같은 달 31일 임명장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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