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박지원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6.5.4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나눠서 맡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1, 2당 가운데 어느 한 당이 국회의장을 맡게 되면 법사위원장은 다른 당이 맡는 게 순리”라며 “그래야 국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서 3당인 국민의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의 역량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라며 “그런 식으로 욕심을 내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거래를 하려 한다’는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건 안 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국회 사무총장직을 우리 당 몫으로 해야 한다는 말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장 이번 주부터 3당 원내대표 간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해 5월 중 마무리를 짓고 6월부터 정상적으로 국회가 가동되도록 하자”고 했다. “각 당이 서로의 계산이 있겠지만, 일단 시작부터 법을 지키는 20대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9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찾아가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4, 5일 각각 박 원내대표, 우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마쳤다.
더민주와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누가 맡느냐를 두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더민주는 “법사위는 국정(國政)에 대한 견제가 본질이기 때문에 야당 몫”이라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더민주는 자신들이 1당이기 때문에 국회의장을 가져가겠다고 하면서, 법사위에 대해선 ‘야당이기 때문에’라는 이유를 들어 모두 챙기려고 하는데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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