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박근혜 탄핵, 동의 못 해” 오세훈 “탄핵 총리” 비판

황교안 “박근혜 탄핵, 동의 못 해” 오세훈 “탄핵 총리” 비판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9-02-19 21:28
수정 2019-02-1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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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돈 받은 게 있는지 입증 안 돼” 오 “과거로 퇴행”

황교안 전 총리. MBC 영상캡쳐
황교안 전 총리. MBC 영상캡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황 후보와 오세훈, 김진태 후보는 19일 2차 TV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5·18 폄훼’ 논란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TV조선 주최로 7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질문에 오(O)와 엑스(X)로 답변하는 과정에서 황·김 후보는 ‘아니다’(X), 오 후보는 ‘그렇다’(O)라고 답해 입장차가 컸다.

황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돈 한 푼 받은 게 있는지 입증되지 않았다”며 “탄핵이 타당했던 것인지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형사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절차적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정치적 책임을 물어 탄핵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자 오 후보는 “그렇다면 우리 당은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당이 된다”며 “결국 내년 총선은 한국당이 탄핵을 인정하지 않은 것을 평가하고 심판하자는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오 후보는 “‘국민 밉상’ 최순실이라는 공직에 가까이 가선 안 될 사람이 정기적으로 청와대를 드나들며 (국정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당이 탄핵에 대한 국민의 입장을 견지해야 중도층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맞섰다.

오 후보는 황 후보를 겨냥해 ‘탄핵 총리’라고 규정하고 “원하든 원치 않든 박근혜정권과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많은 국민의 생각”이라며 “황 후보가 당 대표가 된다면 우리 당이 과거 행적으로 퇴행적 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황 후보는 “탄핵에 대한 저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면서도 “과연 이 당에 탄핵을 놓고 ‘나는 아무 문제가 없고, 나와 관계없는 일이다’라고 말할 사람이 얼마나 되나”라고 되물으며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5·18 폄훼’ 공청회를 연 장본인이라는 지적을 받은 김 후보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극우논객 지만원씨와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 그는 “5·18 공청회에 제가 참석한 것도 아니고, 지만원씨는 해당 사안에 대해 오래 연구하신 분”이라며 “지만원씨의 주장은 여러 의견 중 하나로, 저는 지만원 박사님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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