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RDX논란 불끄기

천안함 RDX논란 불끄기

입력 2010-05-11 00:00
수정 2010-05-1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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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국방 발견사실 첫 인정 불구 “예단 자제” 당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세계 각국의 폭약에 사용되는 RDX(Research Department Explosive)성분이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RDX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국방부가 진화에 나섰다. 김태영 국방부장관까지 직접 나서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와 군이 당초 북한을 사실상 가해자로 지목하고 대응책을 준비하던 모습과 상당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태영 장관은 10일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최근 사회 일각과 일부 언론, 특히 인터넷을 통해 부정확한 내용을 근거로 한 무분별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원인 규명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서 언론이 무분별한 ‘설(說)’에 휘둘리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어뢰 제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인 RDX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RDX가 서방세계에서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설명자료를 통해 “RDX 성분은 천안함 연돌과 폭발원점 해저에서 채취한 모래 등에서 검출됐다.”면서 RDX 발견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김 장관은 이어 “RDX는 2차대전 때부터 사용된 폭약성분으로 옛소련을 포함한 다수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사용되었고, 현재는 모든 국가의 군과 산업현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RDX는 TNT 또는 TORPEX(폭뢰형 고성능 폭약) 등과 혼합해 사용되며 테러리스트들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RDX는 콤퍼지션(Composition) A, 콤퍼지션 A5, 콤퍼지션 B, 콤퍼지션 C, 콤퍼지션 D, HBX, H-6, 사이클로톨(Cyclotol), C-4 등 다양한 폭약에 사용된다.

세계 여러 나라와 테러리스트까지 사용하는 폭약에 RDX가 널리 사용된다는 취지다. RDX 성분 분석만으로 화약 제조국을 찾아내긴 쉽지 않다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김 장관은 “RDX는 기뢰에도 사용되며 어뢰 가능성이 클 뿐이지 뭐라 말하기는 이르다.”라고 말했다.

또 합조단이 발견해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진 알루미늄 조각에 대해 “선체의 절단 부위에서 수개의 알루미늄 조각을 채집해 이 조각이 선체의 일부인지 또는 어뢰의 파편인지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김 장관도 “그쯤에는 발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5-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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