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대로 선긋고 넘으니 도발?…北, 또 ‘NLL억지’

맘대로 선긋고 넘으니 도발?…北, 또 ‘NLL억지’

입력 2010-11-24 00:00
수정 201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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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이 먼저 우리 영해에 포사격 도발을 해 군사적 대응조치를 취한 것이다”

 연평도에 해안포 사격을 가한지 4시간여만인 23일 오후 7시 정각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내놓은 억지 주장이다.

 북한의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는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괴뢰들이 23일 13시부터 연평도 일대의 우리측 영해에 수십 발의 포사격을 가하는 군사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앞으로 조선 서해에는 오직 우리가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만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자기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해상군사통제수역’ 안에서 우리 군이 포사격 훈련을 했다는 이유로,2천명 가까운 민간인이 거주하는 연평도에 백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다는 얘기다.

 NLL(서해북방한계선) 무력화를 겨냥한 북한의 이런 억지 논리는 과거 군사도발 때도 어김없이 등장했다.실제로 북한의 NLL 침범으로 촉발된 세 차례의 서해교전 당시에도 그들은 똑같은 주장을 폈다.

 작년 11월10일 오전 10시27분께 대청해전이 벌어지자 북한은 4시간53분 뒤인 오후 3시20분께 군 최고사령부 명의로 ‘보도’(북한의 발표 형식)를 내고 “남한 해군이 우리측 해역에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연평도 해안포 공격에 대한 책임을 우리 측에 떠넘긴 북한군의 발표 내용과 비교해 보면,형식과 논리가 완전히 똑같다.1999년과 2002년의 1·2차 연평해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우리 군은 이날 연평도 근해에서 호국훈련에 참가한 것이 아니라,정례적인 사격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져 북측의 억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게 됐다.

 정기적으로 해 온 사격훈련에 갑자기 ‘영해 도발’ 논리를 들이댄 것도 억지이지만,그 대응 사격을 엉뚱하게 육지(연평도)에 퍼부은 것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 전문가는 ”일방적으로 해상에 선을 그어 놓은 뒤 그 선을 넘어왔다고 도발 운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게다가 대응사격을 한다면서 수천명의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연평도에 포탄을 쏟아부은 것은 명백한 의도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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