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만한 건 거의 다 해버려서 더 할 게 없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에 ‘독자적인 대북 추가 제재’를 언급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였던 일본이 하루만인 24일 슬그머니 발을 빼는 모습이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관방장관은 이날 대북 추가제재에 대해 “할 수 있는 제재는 거의 다 해버렸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실험과 천안함 침몰 사태 당시 대북 수출입을 전면 중단한 것은 물론,대북송금 보고의무 기준을 강화하는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대부분 해버렸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남아있지 않다는 뜻이다.

　일본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조총련계 고교에 대한 수업료 지원 시기를 미루겠다고 밝혔지만,이를 대북 제재로는 분류하지 않고 있다.

　독자 제재를 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 일본은 한.미.일 공조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외무상은 대북 추가 제재에 대해 “일본 혼자서 예단을 갖고 결정할 일은 아니다”라며 “한국이나 미국과 발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 한국이 북한의 포격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져가면 이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당분간 6자회담 재개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정리했다.

　대신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인 노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24일 오후 외무성으로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를 불러 일본의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강한 만큼 역할도 중요하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 대사는 마에하라 외상을 만난 직후 기자단에 “사태가 이 이상 악화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원칙적인 답변과 함께 “사실 관계를 조금 더 정밀하게 조사하고자 한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