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과의 사랑 위해 모두 버려… 덩, 한때 자살 기도”

“덩과의 사랑 위해 모두 버려… 덩, 한때 자살 기도”

입력 2011-03-10 00:00
수정 2011-03-10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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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신밍 남편에게 보낸 H 전 영사 이메일 보니…

“저는 덩신밍과의 사랑을 위해 직장도, 가족도, 사회적 체면과 세간의 평가도, 그리고 부모님의 기대까지 다 버렸습니다.” 법무부 출신 H 전 영사는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과의 관계를 이같이 표현했다. H 전 영사는 덩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도마에 오르자 조기 귀환, 이후 감찰을 받고 결국 사표까지 냈지만 당시 덩과의 ‘사랑’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9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H 전 영사의 이메일을 보면 H 전 영사는 덩과 덩의 남편인 J씨, 또 직장 사이에서 심한 내적 갈등을 겪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H 전 영사가 법무부를 사직할 즈음인 1월 24일 J씨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다.

H 전 영사는 “그간 (J씨가 보낸) 편지를 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글을 시작한다. 이어 “덩도 저와 마찬가지로 조사를 받는 등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며 “둘 다 최근 일로 대단히 예민한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덩과의 문제로 직장에서 제재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부분도 있다. 그는 “아침부터 덩은 저를 상하이에 오라고 독촉했는데, 저는 직장에서 가지 말라는 당부가 있어 거절했다.”며 “이 일로 하루종일 덩과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덩은 저 없이 1주일 이상 살 수 없다고 했다.”면서 “실제로 덩이 우리가 이별 직전까지 갔을 때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H 전 영사는 “그런 덩이 이별을 통보했다.”며 “덩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나로서는 머리가 그저 멍한 상태”라고 상실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H 전 영사는 “왜 나에게 이런 믿기지 않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씹겠다.”면서 “헤어지겠다. 이것은 J씨에 대한 답장이 아니라 스스로의 다짐이다.”라며 글을 맺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1-03-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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