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한·미 찰떡동맹이냐”

“이것이 한·미 찰떡동맹이냐”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00:2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네티즌, 美국무부 일본해 표명 반발·정치권 ‘동해 병기’ 외교노력 촉구

미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해 한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미지 확대
우리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경북도가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8세기 영국지도를 공개했다. 아시아 전역을 상세히 묘사한 이 지도는 1748년 영국의 출판업자인 토머스 제프리스가 만든 것으로, 동해를 ‘SEA OF COREA’(원 안)로 정확히 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영해인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경북도가 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한 18세기 영국지도를 공개했다. 아시아 전역을 상세히 묘사한 이 지도는 1748년 영국의 출판업자인 토머스 제프리스가 만든 것으로, 동해를 ‘SEA OF COREA’(원 안)로 정확히 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동해와 일본해의 병기 대신 일본해 단독 표기가 국무부의 입장인가.’란 질문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기인 ‘일본해’를 우리 역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미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결정된 표기들을 사용한다. 그 바다에 대한 BGN의 표준 표기는 일본해다.”라고 덧붙였다.

극도로 민감한 영토 문제에 관해 분명하게 일본을 편든 것을 놓고 한국인의 정서를 헤아리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인사들이 입으로는 한·미동맹을 ‘린치핀’(linchpin)이니, ‘찰떡’(sticky rice cake)이니 하면서 높이 평가했던 본심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다.

한편 여당인 한나라당은 동해가 반드시 병기되도록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것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10일 국회를 방문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동해 표기를 위한 협조를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표도 9일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일본해 단독 표기가 아닌 동해로 병행 표기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시민들도 미국에 대한 배신감과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유소희(24·여)씨는 “이제 여름 휴가도 일본해로 가고, 일출도 일본해로 가야 볼 수 있고, 울릉도와 독도도 일본해에 있는 섬”이라고 비꼬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서울 이재연·이영준기자 carlos@seoul.co.kr



2011-08-10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