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동해 표기 병기, 장기적 과제”

당국자 “동해 표기 병기, 장기적 과제”

입력 2011-08-11 00:00
수정 2011-08-11 14:5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美 설득 위해 차근차근히 물밑 작업할 것”



정부 당국자는 11일 미국의 일본해 단독표기 파문으로 촉발된 동해(East Sea) 표기 논란과 관련해 “동해표기는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설득하기 위해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차근차근히 물밑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과 영국 등 주요 해양국의 일본해 단독표기 관행을 단기간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비친 것이다.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외교적 대응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우리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던 시기에 국제적으로 일본해라는 표현이 통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식민시대의 유산이라는 측면이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해양국은 항해상 편의와 군사적 목적 등을 이유로 단일지명 원칙을 갖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컨센서스가 없는 한 기존 명칭 그대로 가는 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2000년에 조사했을 때는 주요 세계지도의 약 2.8%가 동해 병기를 했는데, 2009년도에는 동해 병기률이 28.1%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수로기구(IHO) 실무그룹 의장은 일본해를 단독표기하되 부록에 동해라는 표현을 넣자는 중재안을 내놓았지만 우리가 거절한 상태”라면서 “(내년 IHO 총회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가 성취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 IHO에 일본해 단독표기 의견을 제출한 데 대해 “미국에는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가 지명을 정하면 국가적으로 그 명칭을 통용해야 하는 제도가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 한국의 입장을 선택하라고 하는 것도 무리한 요구”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우리가 이 사안을 크게 문제시하기보다는 현재와 같은 노력을 물밑에서 계속해 나가며 여유 있게 대응하는 편이 오히려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