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전투기 배치… 유사시 한반도 개입
중국이 유사시에 대비해 북한과의 접경 지대에 최신형 전투기를 배치했으며, 특히 한반도 작전에 즉각 개입할 수 있도록 지상군 병력 30만명을 포진시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로켓 발사 성공 이후 동북아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방위조약을 체결해 북한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대규모 병력 배치와의 관련성이 주목된다.북·중 국경 최전방에 배치된 선양군구 소속 제16, 39, 40 집단군 병력만 25만명에 이르고, 야전군 부대 2개와 무장경찰 등까지 합치면 30만명을 훌쩍 넘는다는 것이다. 선양군구는 중국의 7대 군구 가운데 하나로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3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일부 지역을 관할한다. 특히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특히 최신형 젠(殲)11 전투기가 최근 북·중 국경과 가까운 기지에 전격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정확히 몇 대가 배치됐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안보포럼에 따르면 유사시 한반도 작전에 개입이 가능한 선양군구와 지난(濟南)군구, 베이징군구가 보유한 전투기는 총 830여기로 그 가운데 젠11 전투기는 144기이다.
중국이 이처럼 북한과 국경을 접한 동북지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중국 언론들은 우선 북한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해석했다. 북한의 군사위협이나 도발을 빌미로 한·미·일이 공격하는 상황에 대비, 북한을 자국의 방위권에 포함시켜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선양군구는 매년 랴오둥(遼東)반도에서 상륙훈련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내부 변란으로 인한 북한의 붕괴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중국은 북한에서 주민 폭동이나 군부 쿠데타 등이 발생해 주민들이 대거 북·중 국경을 넘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 “중국은 핵무기만큼 확실한 안전보장(방위조약)을 제공하는 방안을 하루 빨리 북한 측과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1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