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사 긴장조치 일부 완화”
긴장과 갈등의 최고점을 찍었던 3월 한반도 정세가 4월에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곡선을 그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30일 ‘전시상황 돌입’선언과 개성공단 폐쇄 위협으로 말로써 할 수 있는 위협의 최대점을 찍었다. 남은 것은 실질적인 군사도발이지만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 군사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을 지나며 북한 내부의 군사적 긴장 조치도 일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1일 양강도 혜산의 소식통을 인용해 “군인들도 일부 갱도생활을 마치고 내무반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계훈련 마감단계로 훈련판정(평가)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달까지 강대강 대결구도가 지속되겠지만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달 말 진정국면에 들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으로부터 체제 보장을 받길 원하는 북한이 공세 모드를 신중 모드로 전환하고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찾기 위한 한국과 미국의 프로세스가 본격 가동되면 적대적 분위기가 잠시나마 전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우발적 충돌 없이 4월을 잘 넘기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북한은 김 주석의 생일 때마다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성과물을 내놓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달 31일 ‘경제·핵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규모 ‘잔칫상’을 차리기 위해 생일맞이 준비에 본격 돌입하면서 한층 유화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만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25일 전후로는 무력과시를 위한 추가 도발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3-04-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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