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수사관이 사망병사 어머니에게 “애인하고 싶어…”

軍수사관이 사망병사 어머니에게 “애인하고 싶어…”

입력 2013-12-27 00:00
수정 2013-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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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지난 2003년 모 헌병대 수사관이 군 복무 중 사망한 병사의 어머니에게 ‘성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사건과 관련, 피해자에게 10년 만에 공식으로 사과했다.

국방부는 26일 발표한 ‘입장자료’를 통해 “지난 2003년 군 사망사고를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군 조사관(수사관)이 유가족에게 성적 유혹 문자를 발송해 군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심적 고통을 받아 온 유가족과 그 어머니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10월 14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문자 내용을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김 의원이 공개한 문자에는 “때론 친구, 때론 애인으로 만나고 싶어. 무덤까지 비밀로 지키기로. 뽀(뽀)도 하고 싶은데 어쩌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당시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조사관은 2010년 3월31일 원사로 전역했다”면서 “지난 24일 이 조사관은 유가족의 어머니에게 성적 유혹 문자를 발송한 사실을 군 수사 당국에 시인했고, 국방부도 당일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방부가 피해자의 호소 내용을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고 가해자의 신원 파악 노력도 하지 않다가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뒤늦게 나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방부는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자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군 수사관 행동지침을 규정화하는 등 재발방지 시스템 구축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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