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화두는 오직 ‘통일’… 獨 NGO와 협력사업 협의

두 사람의 화두는 오직 ‘통일’… 獨 NGO와 협력사업 협의

입력 2014-03-27 00:00
수정 2014-03-2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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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메르켈 총리 ‘14년 인연’

14년간의 교분, 다섯 번째 만남이지만 그 상징성과 의미를 볼 때 이번 박근혜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간의 만남은 이전의 것과 비교할 수 없다. 50년 전 독일을 찾아 분단국가의 동질성을 공유하며 통일의 염원을 함께 되새긴 한국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의 자격으로 통일 독일의 아이콘 메르켈을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50년 전 함께 통일을 꿈꾸며 서독 국민을 위로하던 한국 지도자의 딸은 이제 이 나라가 이룬 통일을 부러워하고 열망하는 처지라는 아이러니가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는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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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과 ‘통일대박’…부녀의 꿈
‘경제대국’과 ‘통일대박’…부녀의 꿈 박근혜 대통령이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 마중 나온 다비드 길 독일 대통령실장의 안내를 받으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베를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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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국’과 ‘통일대박’…부녀의 꿈
‘경제대국’과 ‘통일대박’…부녀의 꿈 50년 전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서독의 수도 본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아래)과 오버랩되면서 부녀 대통령의 공동 운명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두 사람은 많은 공통점을 지녔다. 박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고, 메르켈 총리는 독일 최초의 여성 재상이다. 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메르켈 총리는 라이프치히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이공계 출신이다. 보수 정당의 대표를 지냈고 야당 당수로 위기에 놓인 당을 구해 낸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개인적 인연의 깊이도 여느 지도자들이 나눌 수 있는 것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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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박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의 첫 만남은 2000년 10월 시작됐다.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부총재였던 박 대통령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재외공관 국정감사를 위해 독일을 찾았다가 독일 야당 기민당 당수이던 메르켈 총리와 1시간가량 회담했다.

두 번째는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석 달이 지난 2006년 9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였다. 독일 총리 집무실에서 30여분간 단독 면담을 한 뒤 박 대통령은 “서로 생각하는 데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다. 메르켈 총리의 경제·사회 개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우리나라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010년 11월에는 메르켈 총리가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서울에 왔을 때였고, 네 번째는 지난해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였다. 이 밖에도 서로 선거에서 승리했거나 주요 자리를 맡았을 때 두 사람은 늘 전화통화를 하거나 축하 메시지를 전해 왔다.

이날 두 사람은 ‘통일’을 협의했다. 대북 인도적 사업과 북한 인력 초청사업을 진행 중인 독일의 비정부기구(NGO) 및 정치 재단 등과의 협력사업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비무장지대(DMZ) 보전 및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과거 동서독 접경 지역의 보존 경험을 공유하는 방안 등도 협의했다.

베를린(독일)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3-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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