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기댄 황준국

중국에 기댄 황준국

입력 2014-06-04 00:00
수정 2014-06-0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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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화해무드·시진핑 방한 앞두고 “6자회담, 北 진정성·中 공조 필요”

미국을 방문한 우리 측 6자 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오후(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미측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6자 회담 재개 문제와 관련해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과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 차단을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중국 등 관련국들과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수석대표로 임명된 뒤 지난 4월 초 처음 방미했을 때 했던 공식 발언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표정에선 이전보다 복잡한 심경이 읽혔다. 북·일 간 납치자 재조사 협상이 타결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6자 회담 재개 등 북한과의 협상에서 모종의 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정부 고위 당국자가 전한 한·미 수석대표 회담 결과는 오히려 두 달 전보다 후퇴한 분위기였다. 이 당국자는 “비핵화를 하지 않겠다는 상대(북한)와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북한이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 정부 내 팽배한 대북 강경론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또 “중국이 한·미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추가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황 본부장이 시 주석 방한 전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4-06-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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