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110개국 정상 앞에서 ‘北 인권’ 국제화… “근본 해결책은 통일”
박근혜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통일과 북한의 인권 문제를 ‘국제화’시켰다. 110여개국 정상 및 최고지도자들 앞에서 통일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정식으로 도움을 호소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인권을 국제사회에서 공론화시켰다. 유엔총회 연설로서도 처음이다. 북한 대표가 앞줄에 앉아 이 연설을 지켜보고 있었다.
유엔 기후정상회의 주재
박근혜(오른쪽)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함께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있다


뉴욕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북한 대표로 총회에 참석한 이수용 북한 외무상이 박 대통령 옆을 지나치고 있다.
뉴욕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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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표정의 리수용 북한 외무상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 관계자들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들으며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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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인사 외면하는 북한 리수용 외무상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인사를 하자 리수용 북한 외무상 등 관계자들이 박 대통령의 인사를 외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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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남북관계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6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박 대통령의 연설 도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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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은 일본과의 역사 문제에 대해선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말로 비판했다. 또 “대한민국은 분쟁 지역에서 고난을 겪고 있는 여성과 아동들의 인도주의적 피해를 방지하는 데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런 취지에서 지난해 2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서 ‘분쟁하 민간인 보호에 대한 고위급 공개토의’를 개최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고 ‘분쟁하 성폭력 방지 이니셔티브’의 대표 국가로도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아 역내 문제에 대해서도 “현재 동북아시아도 역사와 영토, 해양 안보를 둘러싸고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다른 지역과 달리 동북아에는 다자협의를 통해 이런 문제를 풀어 갈 장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로 문제의 심각성을 에둘러 제시했다. 그러면서 역내 국가 간 신뢰와 협력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추진하고 있음을 설명하고 그 한 방편으로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원자력안전 협의체 구성’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국제사회에서의 역할 수행 의지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대외원조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면서 “과거 농촌 빈곤 퇴치에 기여한 ‘새마을운동 모델’이 지구촌에 확산되도록 경험을 공유하는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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