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배로 길어진 1시간 단독회담… ‘위안부 해결 의지’만 피력

두 배로 길어진 1시간 단독회담… ‘위안부 해결 의지’만 피력

강병철 기자
입력 2015-11-02 23:08
수정 2015-11-03 01:2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구체적 접점 못 찾은 위안부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 정상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수준에서 뜻을 모았다. 아베 총리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성과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되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지 확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맞은편에 앉은 박근혜 대통령이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맞은편에 앉은 박근혜 대통령이 잠시 생각에 잠긴 모습.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위안부 실질적 해결 도출은 미지수

이날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성과는 양국 정상이 관련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했다는 정도다. 하지만 그나마도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결과 브리핑에서는 가속화를 위한 신규 채널 가동 등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 회담 결과의 모멘텀을 어떤 식으로 유지해 실질적인 해결을 이뤄낼지는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입장 차가 뚜렷한 마당에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이견’ 대신 ‘합의’에 방점을 찍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이날 위안부 문제 등을 의제로 한 단독정상회담은 예정된 30분보다 2배나 길어진 1시간 동안 이어졌다. 여기서 양국 정상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다각도의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보이나 결과 발표는 양국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는 식으로 정리됐다. ‘조기 타결’ 언급도 박 대통령이 최근 일본 언론에 강조한 ‘위안부 문제 연내 타결’에 아베 총리가 어느 정도 호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장은 기존 국장급 채널 활기 띨 듯

양국 정상이 가속화에 합의한 만큼 당장은 기존 채널 중심의 논의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우선 지난해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9차례 진행된 국장급 협의가 좀더 밀도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좀더 고위급의 협의 채널이 신설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각종 다자회의를 계기로 양국 외교장관 간 의견 교환도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양국 정상 차원의 결단이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 실무급 협의 등에서 구체적 해결책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위안부 문제에 대한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고 국장급 협의 역시 지금껏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5-11-0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