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외국산 부품 결함… 운항 올스톱

‘수리온’ 외국산 부품 결함… 운항 올스톱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6-07-07 18:14
수정 2016-07-07 23:0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노르웨이 13명 사망 사고 기종과 동일

에어버스 제작… 軍 전력 공백 불가피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의 외국산 부품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우리 군이 운항을 제한했다.

군 관계자는 7일 “지난 4월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EC225 헬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 엔진과 (날개 회전을 담당하는) 로터 시스템을 연결하는 ‘주기어박스’ 일부 부품의 결함이 확인됐다”면서 “수리온 헬기도 같은 부품을 장착하고 있어 운항 제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9일 한 원유생산업체 소유의 EC225 헬기 1대가 노르웨이 남서부 베르겐 해안에서 비행 중 로터 분리 현상을 일으켜 추락, 탑승인원 13명 전원이 목숨을 잃었다. EC225 제작사는 유럽 ‘에어버스 헬리콥터스’(AH)이며 이 헬기 주기어박스도 AH 제품이다. 수리온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H로부터 주기어박스를 수입해 수리온에 장착했으며 군에 배치된 수리온 헬기의 57%(약 30대)가 이 부품을 장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육군은 지난 1일 문제의 부품을 장착한 헬기의 운항 제한 조치를 했고, 이 부품을 장착하지 않은 수리온도 긴급작전 외에는 운항을 자제하도록 했다. 경찰청 소속 수리온 헬기 3대 중 2대도 운항을 제한했다. 따라서 우리 군 전력에도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AH로부터 대체부품을 확보해 올해 말까지 부품 교체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EC225 헬기와 같은 부품을 탑재한 동종 헬기가 전 세계에 1000여대가 있어 부품 교체작업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KAI는 협상팀을 AH에 파견해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6-07-08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