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두고 北 상황관리 주력 해석
미국 국무부가 22일(현지시간) 대북 정책 기조를 ‘느리고 인내하는 외교’라고 밝혔다. 이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북 외교에 전념하기보다는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등 레드라인을 넘지 않도록 상황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익명을 전제로 한 브리핑에서 ‘대북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 “북한에 대해서는 느리고 인내하는 꾸준한 외교”라면서 “우리의 입장은 아주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확실히, 꾸준히 대북 압박을 하고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이 계속되도록 역내 동맹 및 파트너들과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를 고집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 놓고 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또 ‘북한 외무상이 대미통인 리용호에서 군 출신의 리선권으로 교체됐다’는 보도를 확인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리선권이 강경파라 북미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많은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하면서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대화하지 않고는 얻어지는 게 없다. (대화는) 오직 그들(북한)에게 이득이고 우리는 대화를 권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북한의 협상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협상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20-01-24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