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김정은과 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다”…트럼프 잇단 손짓에 깜짝 만남 기대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5-10-02 00:43
수정 2025-10-0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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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방한 앞두고 북한에 공 넘겨
비핵화 빼더라도 대화 재개 방점
경주 APEC서 만남은 쉽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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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약값 인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약을 모든 소비자에게 50% 이상 크게 인하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왼쪽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은 메흐메트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장.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약값 인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화이자가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약을 모든 소비자에게 50% 이상 크게 인하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왼쪽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은 메흐메트 오즈 건강보험서비스센터장.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미국이 북한과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할 수 있다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을 넘겨받은 북한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당장 이달 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 가능성에도 다시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김 국무위원장이 거론한 대로) 핵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도 북한과 대화하는 데 열려 있느냐’는 한국 언론들의 질의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어떤 전제 조건 없이 대화하는 것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이 ‘전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드러내며 비핵화를 안건에서 뺀 북미 회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비핵화 전제 협상보다는 만남과 대화 재개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북한이 미국 측 의사에 화답해 대화에 나서기로 결심한다면 북미 대화 재개가 성사되는 가장 이른 시점으로는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로 꼽힌다.

외교가에서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일정 전후로 2019년 판문점 회동 이후 6년 만에 다시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 또 한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회동 가능성도 거론되는데, 이 경우 중국 베이징 등이 유력한 장소로 언급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평양을 찾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APEC에 참석해 북미 대화가 경주에서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를 방문하기에 앞서 일본을 먼저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이 만남의 장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비핵화를 의제에 담지 않더라도 북미 정상이 만나 미국에 대한 공격 능력을 포기하겠다고 하는 것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라며 “북미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며, 판문점 회동은 물론 김정은의 전격적인 방북 초청 등 어떤 가능성이든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25-10-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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