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대세론’ 속 정동영·천정배 등 대항마 움직임

‘정세균 대세론’ 속 정동영·천정배 등 대항마 움직임

입력 2010-06-07 00:00
수정 2010-06-0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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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당권 경쟁이 표출되는 것을 꺼린다. ‘내분’으로 비춰지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민주당이 승리한 게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면서 “한나라당과 정권은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할텐데, 우리가 그 덫에 빠질 필요는 없다. 지금은 이명박 정권의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헌·당규상 현 지도부 임기는 다음달 6일로 끝나 7·28 재보선을 전후해 전당대회를 치를 수 밖에 없다. 다만 취약했던 정세균 대표 체제가 지방선거 결과로 몰라보게 공고해진 만큼 한나라당 전당대회보다는 다소 맥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보선 이후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던 주류 측이 “빨리 새 지도부를 꾸려 일사분란하게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만 봐도 ‘정세균 대세론’이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비주류들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비주류 의원 모임인 ‘국민모임’ 소속 의원 9명은 지난 5~6일 전북 무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한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독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당내 민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전당대회 시기는 지도부에 일임하더라도 ‘정세균 대항마’를 꼭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의원 중 한 명을 ‘대항마’로 추대할 분위기다. 하지만 정 의원이 지방선거 이후 신중한 행보를 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역시 정세균 대표에게 힘이 쏠린 이상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세대교체 요구는 민주당에서도 강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親)·386 그룹의 대명사인 안희정, 이광재, 송영길 후보가 모두 광역단체장에 당선돼 과거와는 전혀 다른 ‘정치적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당장 이들이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지는 않더라도 당의 흐름은 ‘40대 깃발론’에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불임정당’이란 오명에서 탈출할 기회를 잡았다.”면서 “당은 세대교체 및 체질개선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0-06-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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