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학자들 ‘여성대통령론’ 野비판에 쓴소리

여성학자들 ‘여성대통령론’ 野비판에 쓴소리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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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토론회서 비판 쏟아져..”‘朴 여성성’ 공격 역작용..여성표 결집 불러올수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여성 대통령론’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통합당의 대응을 비난하는 여성 정치학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민주당 김상희ㆍ남윤인순 의원과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공동주최로 2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대통령, 젠더 정치를 말할수 있는가’란 주제의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여성 대통령 탄생이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 쇄신’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이 ‘박 후보에게 여성성이 없다’고 대응함으로써 논리적 한계를 맞게 됐다고 비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한국정치학회 여성분과위원장 정미애 박사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여성이지만 여성성이 부족하다는 야당의 논리는 일반 여성 유권자들에게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가 여성 대표성에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박 후보는 이미 여성정치인의 표상”이라며 “‘여성대통령이 정치쇄신’이라는 박 후보 측의 전략은 박 후보가 갖는 구시대적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유효한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고 박 후보의 여성성을 공격하는 것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켜 여성표를 결집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여성 지도자의 특징을 정치진입 경로와 경력, 성(性)인지 정도에 따라 나눈 뒤 “박 후보는 몰성인지적일 뿐 아니라 남성적 리더십스타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우크라이나의 율리야 티모센코 전 총리와 비슷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인 이진옥 박사는 “박 후보의 주요 지지층이 나이 든 연령대와 여성ㆍ서민층, 즉 정치적으로 소외받고 권력 구조에서 배제된 집단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들이 박 후보를 정치인으로 보는 가장 우선적 요소는 여성후보라는 점이고 그 점에 있어서는 지지의사에 관계없이 환호한다는 점에서 특이할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만나 본 고령의 서민 여성들은 너무 억누르고 살았던 젠더불평등의 보상을 박 후보로부터 찾는 듯하다”며 “이들에게 박 후보의 ‘여성’임은 구태 정치인과 변별해주고 박 후보가 정치쇄신의 주역일 될 것으로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좌담회에 참석한 유은혜(민주당) 의원은 “반성을 많이 했다. 박 후보에 대해 여성으로서 한게 뭐 있냐는 식으로 대응한 것은 잘 된 대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정책 실현 능력과 의지가 있느냐는 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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