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종교행사 조우…단일화 미묘한 신경전

文-安, 종교행사 조우…단일화 미묘한 신경전

입력 2012-11-04 00:00
수정 2012-11-04 14:2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야권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신경전이 한창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4일 전북에서 열린 한 종교행사에서 조우해 눈길을 끌었다.

야권의 ‘텃밭’이자 단일화 최대 승부처인 호남에서 최근 들어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었다.

문,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4대 장응철 종법사 취임식에 참석, 행사에 앞서 접견실에서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잠시 환담했다.

접견실에서 장 종법사는 두 후보의 손을 자기 앞으로 끌어당겨 한데 모으고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자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주변에서 “(종법원장이)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하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이라고 화답하며 안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안 후보도 한마디 해달라”는 소리가 인근에서 터져나왔으나 안 후보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이렇게 두 사람이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국민이 좋아하는데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행사장인 강당으로 자리를 옮긴 문, 안 후보는 앞줄에 나란히 앉아 집안 종교 얘기 등으로 1분여동안 대화를 나눴다.

안 후보는 “외가가 독실한 불교신자이고 처가는 독실한 가톨릭이다. 저는 없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저희 집안도 처가도 모두 가톨릭”이라고 답했다.

앞서 안 후보는 장 종법사와 가진 차담에서 “시대정신과 원불교의 정신이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물질문명과 정신문명과의 조화, 그리고 강자와 약자 간의 조화, 지금 아마 전 국민이 원하는 것도 그런 정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경제민주화라고 복잡하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다 원불교 교리에 기반한 것 같다는 그런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공식석상에서 문, 안 두 후보만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개혁안을 놓고 양측이 날카로운 공방을 벌이던 지난달 25일에는 KTX 울산역에서 스치듯 지나갔으나 두 후보가 서로 만나지는 못했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달 13일 서울에서 열린 한 마라톤 행사장과 같은달 29일 63빌딩에서 열린 골목상권살리기운동 전국대표자대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함께 자리를 나란히 한 적은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