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혼합형 여론조사 가닥…합산 놓고 2차전쟁

文-安 혼합형 여론조사 가닥…합산 놓고 2차전쟁

입력 2012-11-23 00:00
수정 2012-11-23 14: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떤 ‘수식’이냐에 따라 승패 갈릴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단일화 방식이 ‘혼합형 여론조사’로 가닥이 잡히면서 2개 이상의 여론조사 결과를 어떻게 합산할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 후보 측은 ‘양자대결+적합도 조사’를, 안 후보 측은 ‘양자대결+지지도 조사’를 각각 내세우며 룰 타결에 이르지 못했지만, 일단 ‘양자대결 조사’와 ‘적합도 또는 지지도 조사’가 포함된 혼합형 여론조사로 큰 방향을 잡은 셈이다.

우선 양자대결 설문조사의 경우 응답자에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맞붙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맞붙을 경우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등 2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적합도(지지도) 조사의 경우엔 역선택을 막고자 새누리당 또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를 제외한 뒤 “박근혜 후보와 경쟁할 후보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보십니까(누구를 지지하십니까)”라고 묻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2개 이상의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에는 어떻게 합산할지가 관건이다. 서로 다른 내용의 설문 결과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등가성’과 ‘편차’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후보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50%라는 지지율을 얻고, 단일후보 적합도(지지도)에서 40%라는 지지율을 얻었을 때, 서로 다른 내용의 설문 결과를 동등한 가치로 놓고 단순 합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등가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양자대결은 박 후보 지지층까지 포함한 조사이고, 적합도(지지도) 조사는 박 후보 지지층을 제외한 조사”라며 “두 조사의 대표성 범위가 다르다는 점에서 ‘등가성’의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또한 양자대결은 박 후보와 문ㆍ안 후보 간의 지지도 비교이고 적합도(지지도)는 문ㆍ안 후보 간 지지도 비교로 범주가 전혀 다른 만큼 각 결과를 통합해 해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차를 어떻게 조정할지도 문제다.

따라서 등가성과 편차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양측이 서로 수긍할 수 있는 새로운 ‘수식’이 필요하다. 어떤 수식을 가지고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하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운명이 갈리게 되기 때문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결국 합산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했고, 배 본부장은 “조사 결과의 해석과 활용에 있어서 두 진영 간 정치적 합의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오차범위의 문제도 남아있다. 재조사를 하기에는 시간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이내 수치일 경우 ‘무조건 승복’을 할지 ‘후보 간 담판’을 통해 결정할지 합의해야 한다.

이와 관련,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여론조사 결과가 동률로 나오거나 할 경우에 있어선 결국은 후보 간에 다시 또 의논을 해서 정해야 된다”며 후보 간 최종 담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