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회담 정부 반응…“지난 3월 北·러 회담 때보다 진전된 것 없어”

북·러 회담 정부 반응…“지난 3월 北·러 회담 때보다 진전된 것 없어”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0:4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4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으며, 6자회담 과정에서 핵물질 생산 및 핵실험을 잠정중단(모라토리엄)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 정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3월 북·러 회담에서 언급된 수준보다 퇴보한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전제조건 없이 6자회담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것은 그동안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핵 실험 중단은 그동안 북측에 요구한 사전조치 중 일부이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는 것도 전제조건이 없이 언급됐다는 점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북·러 간 물밑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핵 실험 중단은 그동안 한·미·일 및 지난 3월 북 외무상·러 외무차관 회담에서 요구한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 중 일부로, ‘회담 과정에서 준비될 것’이라는 언급은 오히려 뒷걸음질한 것”이라며 “북한은 회담에서는 선언적으로 하겠다고 밝히지만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일은 그동안 ‘남북→북·미→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3단계 접근방안을 제시하면서, 6자회담 재개 사전조치로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핵시설 등 중단(모라토리엄) 선언 ▲9·19공동성명 이행 확약 등을 요구해 왔다. 정부 당국자는 “중요한 것은 남북, 북·미 대화가 진전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을 더 봐야 한다.”며 “25일 한·중 간 후속 협의 등에 따라 북한의 반응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1-08-25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