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이 만든 걸그룹, 얼굴사진 보니 충격

北 김정은이 만든 걸그룹, 얼굴사진 보니 충격

입력 2012-07-12 00:00
수정 2012-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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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무대 뺨친 모란봉악단 공연…일각선 ‘문화개혁’ 신호탄 분석도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드레스와 10㎝는 훌쩍 넘을 듯한 하이힐, 화려한 레이저 조명까지….

지난 6일 평양에서 첫 무대에 오른 신생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자본주의 나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장면들이 공연 내내 이어졌기 때문이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기록영화를 통해 내보낸 신생 모란봉악단의 공연모습.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이번 공연에서는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하얀 드레스와 미니원피스, 10㎝는 훌쩍 넘을 듯한 킬힐(kill heel), 레이저 조명 등 파격적인 장면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기록영화를 통해 내보낸 신생 모란봉악단의 공연모습.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이번 공연에서는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하얀 드레스와 미니원피스, 10㎝는 훌쩍 넘을 듯한 킬힐(kill heel), 레이저 조명 등 파격적인 장면이 담겨있다.
연합뉴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지도하며 만들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여성 단원들의 복장이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10여 명의 여성은 가슴선이 노출되거나 어깨 부분이 깊이 파인 드레스와 미니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짧은 원피스를 입은 5명의 보컬 여성이 노래하며 율동하는 장면은 마치 한국 걸그룹이 북한에서 공연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화려한 불꽃과 현란한 레이저 조명 등 무대장치도 한국과 비교해도 많이 뒤쳐지지 않아 보였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진행형식이다. 북한의 대중문화가 한결같이 추구해온 집단주의적 요소가 이번 공연에서는 별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 대중문화에 대한 평가는 “고루하다.”는 말로 요약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공연들이 집단주의 형식과 영도자를 미화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감동과 재미가 없다고 입을 모아왔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마이크와 전자 악기를 든 여성 한 명 한 명이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며 독자적인 공연에 흥겹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단체공연에서 특정 연주자가 멋진 솔로연주를 선보이거나, 드럼연주자가 흥에 겨워 몸을 흔드는 등 예전과는 사뭇 다른 장면들을 연출했다.

공연 말미에는 ‘백설공주’ ‘미키 마우스’ 등 미국의 만화캐릭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 시기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공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다그쳐온 북한이 갑자기 이런 파격적인 공연을 선보인 이유는 뭘까.

새 지도자 김정은이 ‘인민지향적인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이런 공연을 준비한 것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놀이동산에서 군인들과 팔짱을 끼고, 손수 잡초를 뽑는 모습을 보인 것과 같은 맥랙이라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청소년 시절 스위스에서 생활한 김정은이 자신의 문화관과는 동떨어진 북한의 경직되고 폐쇄적인 대중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추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들은 김정은이 공연추진 배경과 관련해 “인민의 취향”, “세계적 수준”을 언급한 것은 북한의 대중문화 수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얘기한다.

예술가 출신의 한 탈북자는 “김정은이 젊은 만큼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기쁨조’ 등을 두고 대중예술을 혼자만 즐겼던 김정일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공연에 파격적인 장면이 많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공연 하나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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