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문제 전문가 인터뷰] 張 사형 김정은 권력 공고한 것 방증

[美 북한 문제 전문가 인터뷰] 張 사형 김정은 권력 공고한 것 방증

입력 2013-12-14 00:00
수정 2013-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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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클링너 선임연구원

미국 중앙정보국(CIA) 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장성택의 사형으로 북한 내부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장성택 사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정일이 집권할 때도 수백명을 숙청했지만 이번 장성택의 경우처럼 고위층에 대해 공개적으로 한 것은 전례가 없다. 이로써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 장성택 같은 고위층을 사형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정은의 권력이 공고하다는 방증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면서 권력이 공고해졌다는 말은 모순처럼 들린다.

-김정은이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힘들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장성택이 사형됨으로써 김정은에 대한 도전자는 더 이상 없다. 장성택이 당하는 걸 보면서 북한 고위층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 김정은을 전복시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장성택에 대한 처벌이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나도 그게 놀랍다. 적어도 부인인 김경희가 죽을 때까지는 숙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는 어떻게 될까.

-이번 사건 이전에도 김정은은 아버지만큼 호전적이었고 핵무기를 포기할 의사가 없었다. 따라서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온건파인 장성택이 죽었기 때문에 직언할 보좌그룹이 없다고 본다면, 도발적 행동을 하다가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을 우려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12-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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