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신보 “北, 작년 3월 생산단위 ‘독자경영제’ 도입”

조선신보 “北, 작년 3월 생산단위 ‘독자경영제’ 도입”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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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따라 일부 노동자 월급 100배 이상 뛰어”

북한이 경제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 3월 공장 등 모든 생산 단위들에 독자 경영체제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일 “조선(북한)에서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연구, 완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작년 3월부터는 전국의 모든 생산 단위들이 경영 활동을 독자적으로 벌여나가도록 하는 조치가 취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독자 경영체제 도입은 “국가 계획을 벗어난 생산을 자체의 결심으로 조직하고 판매하며 종업원들의 보수, 복리후생 등도 자체의 실정에 맞게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생산단위의 독자 경영체제 도입은 그동안 조선신보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그 도입 시기가 ‘작년 3월’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신보는 독자 경영체제 도입 이후 평양326전선공장을 비롯한 일부 생산 단위들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으로 생산 열의가 높아지면서 생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또 우수한 경영으로 실적을 낸 단위들에 대한 ‘모범 배우기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경영 노우하우(노하우)’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덧붙였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앞선 단위’들 중에서도 제일 먼저 손꼽히는 단위”인 평양326전선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2012년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이 공장은 이를 바탕으로 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노동자들의 월급이 실적에 따라 수십배로 늘었으며 일부 노동자는 월급이 100배 이상으로 뛰기도 했다.

공장 측은 ‘사회주의 증산경쟁’을 일으키고자 실적을 평가하고 공개해 직장, 작업반, 개인별로 표창을 했으며 1등 단위에는 “보신탕이나 특식”을 대접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이 공장에서 3∼4년 일을 하면 살림집(주택)이 차례진다(생긴다)”며 평양326전선공장이 구직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은하수’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평양화장품공장도 노동자들의 생산 열의가 높아져 지난해 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했으며 상품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더 나은 상품을 만들고자 백화점 등으로 나가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사하기도 했다.

조선신보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단위들의 공통점은 생산의 주인인 노동자들의 열의와 책임성, 창의·창발성을 발양시키는 것이 열쇠가 된다는 것”이라며 “계속 높아가는 노동자들의 생산 열의는 나라의 경제발전을 추동하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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