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통’ 강석주, 내각 부총리서 당 비서로 옮겨

北 ‘외교통’ 강석주, 내각 부총리서 당 비서로 옮겨

입력 2014-04-13 00:00
수정 2014-04-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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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담당 비서 가능성…내각·당 외교수장 모두 교체되는 셈

최근 내각 부총리에서 물러난 북한 ‘외교통’ 강석주가 노동당 비서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중앙위원회 비서”인 강석주가 이날 멕시코 노동당 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 내각 부총리에서 해임된 강석주가 당 비서직을 새로 맡게 됐다는 의미다.

북한 외교분야에서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온 강석주가 부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향후 거취를 놓고 여러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정치국 위원인 강석주는 지난 8일 개최된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영일 후임으로 국제담당 비서에 임명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영일은 당 정치국 회의 당일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추대 21주년 경축 중앙보고대회에는 참석했지만 다음날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영일이 중국통이었다면 강석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모두 잘 안다”라며 “당에서 전통적인 중국, 러시아 외교와 함께 대미 외교에서도 뭔가 돌파구를 찾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석주는 북한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며 24년간 북핵협상과 대미외교를 주도해왔다.

그는 1990년대 초 불거진 북한 핵개발 의혹 해결을 위한 북미회담의 북한 측 대표단장으로 활동했고 북미관계의 장전(章典)이 된 ‘제네바 기본합의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외무성 제1부상을 거쳐 2010년 9월 내각 부총리로 승진했다.

그는 1970년대 당 국제부 지도원을 거쳐 1980년에는 당 국제부 과장으로 일하는 등 당 국제부와도 인연이 깊다.

강석주가 당 국제담당 비서를 맡았다면 북한 당과 내각의 외교 수장이 한꺼번에 바뀐 것이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박의춘 후임 외무상에 스위스와 네덜란드 대사 등을 지낸 리수용이 임명돼 약 7년 만에 북한 외교 사령탑이 교체됐다.

장 선임연구원은 “리수용은 유럽지역 대사를 오랫동안 지냈고 외자유치 기관인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경제통이고, 강석주는 미국통이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중국 일변도 외교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외교라인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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