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北대사관, 김정은 희화 미용실 광고 철거소동

런던 北대사관, 김정은 희화 미용실 광고 철거소동

입력 2014-04-16 00:00
수정 2014-04-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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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미용실과 광고 포스터 마찰…英언론 관심

영국 런던에서 한 미용실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소재로 한 광고 포스터를 내걸었다가 북한 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런던 서부 사우스일링 소재의 한 미용실은 최근 남성고객을 대상으로 할인행사를 하면서 옆머리를 짧게 친 김 제1위원장이 등장하는 광고 포스터를 내걸었다가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과 마찰을 빚었다.

문제의 포스터는 사열 중인 김 위원장의 상반신 사진을 배경으로 ‘불쾌한 날엔?’이라는 문구 아래 4월 한 달간 남성 커트 요금을 15% 깎아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에서 최근 남자 대학생들에게 김 위원장처럼 머리를 깎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는 언론 보도에 착안한 홍보 전략이었다.

미용실 주인인 모 나바흐 씨는 재기 넘친 포스터로 손님이 늘어날 것을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양복 차림의 북한 대사관 직원 2명이 미용실을 방문하면서 이런 생각은 빗나갔다.

북한 대사관은 나바흐 씨의 미용실에서 걸어서 10분 떨어진 주택가에 있어 광고 포스터가 걸린 사실을 빨리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흐 씨는 “이들이 가게 밖에서 포스터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적고 가더니 다시 찾아와 북한 최고지도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철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의 고압적인 자세에 변호사를 통해 해결하라고 맞섰다면서 일이 커질 것을 우려해 포스터를 내리고 경찰에 이런 내용을 알렸다고 전했다.

그는 경찰로부터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불만신고가 제기됐다는 말을 들었으며 이후로는 마찰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북한의 좋지 않은 상황을 비꼬기는 했지만 가게 창문 안에 붙인 포스터가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런던 경찰청은 이에 대해 포스터 소동과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아무런 위법 행위도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키가 커 보이도록 파마머리를 애용했던 부친과 달리 김 위원장은 옆머리를 짧게 친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며 북한 대사관은 이번 소동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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