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번주 답줄까…”대화형식 고민 가능성”

北, 이번주 답줄까…”대화형식 고민 가능성”

입력 2015-01-04 10:18
수정 2015-01-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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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진-김양건’ 등 새로운 회담 틀 꺼내들 가능성도 있어

북한이 우리가 제안한 남북 당국간 대화에 대해 언제쯤 답을 줄지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면서 대화의 형식을 북측에 사실상 일임해 둔 상태다.

정부는 지난해 말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명의로 제안한 회담은 물론 지난해 10월 북측의 무응답으로 무산된 2차 고위급접촉 제안도 아직 살아있다는 입장이다.

또 2013년 6월 회담 대표의 격 문제로 무산된 고위 당국자회담도 북한이 원한다면 응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한 만큼 대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주에 대화와 관련된 구체적 입장을 우리측에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북한이 시간을 더 끌 가능성도 있다.

우선 12일께로 예상되는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확인한 뒤 답을 주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회담 형식과 관련해 북한이 고민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4일 “우리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오히려 북한이 고민에 빠졌을 수 있다”면서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최선의 형식이 무엇일지 결정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한 고위급 접촉을 북한이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단정하긴 힘들다.

’청와대 관계자’가 나와달라는 북측 요구에 따라 지난해 2월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원동연 북한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고위급 접촉이 열렸지만 북한 입장에서 보면 별 소득이 없었기 때문이다.

통준위 명의로 제안한 회담에 응할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북한이 그동안 통준위를 ‘흡수통일을 위한 전위부대’로 비난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고위급 회담을 들고 나오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류길재 장관-김양건 통일전선부장 수석대표 체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다면 지난해처럼 수석대표의 격을 둘러싼 논란이 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수석대표에 대한 입장 변화없이 고위급 회담을 들고 나오면 대화 의지가 없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김정은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북한으로선 선택하기 쉽지 않은 옵션”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회담 틀을 꺼내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남북은 남측 통일부와 북측 통전부가 만나는 이른바 ‘통-통 라인’을 대화 채널로 이용하곤 했었지만, 현 정부 들어서는 이렇다 할 만큼 자리 잡은 대화 채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여전히 북측 수석대표로 김양건이 나오면서 우리측에서는 통일부 장관 등 장관급 대표가 나서는 회담을 선호하지만, 북측의 생각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양건 통전부장은 자기의 대화 상대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또는 국가정보원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위급 접촉 또는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 또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내세운 고위급 회담으로 수정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양건 통전부장이 각자 수석대표가 되는 대화 틀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단 먼저 제안해 놓은 ‘통준위-통전부’ 회담 성사 또는 고위급 접촉 재개를 희망하는 가운데 북측이 어떤 답을 보내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우리가 제안한 두 가지 대화 채널로 반드시 한정을 짓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에 호응해오는 것이 제일 좋다”며 “일단 북한의 제안을 들어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상정할 수 있는 대화 채널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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