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기자, “한국 망명 태 공사, 서울 하드코트에서 테니스 칠 수 있길”

BBC 기자, “한국 망명 태 공사, 서울 하드코트에서 테니스 칠 수 있길”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08-18 11:31
수정 2016-08-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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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김정철 수행하던 태영호
런던서 김정철 수행하던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외교관 태영호 공사가 최근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17일 통일부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왼쪽)이 런던에서 열린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찾았을 때 옆에서 수행을 하던 태 공사의 모습.
일본 TBS 캡처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친분이 있는 BBC의 스티브 에반스 기자는 부인의 성화에 골프대신 테니스를 취미로 선택한 태 공사가 서울의 하드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기자는 16일(현지시간) ‘망명을 선택한 나의 북한 친구’(My friend the North Korean defect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영국적이었고 가정적이었으며 전형적인 중산층 같았다”면서 “그는 보수 성향이었고 교외에서의 삶을 좋아 했고 교외에서의 삶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BBC서울 특파원이었던 에반스 기자에게 서울에서의 삶이 어떠냐고 물어본적이 있다. 이에 에반스 기자는 “서울은 엄청나게 바쁜(mega-bustling)도시로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태 공사와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은 에반스 기자는 취미로 골프대신 테니스를 택한 사연도 소개했다. 태 공사가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에 불만을 품은 부인이 자신과 골프 중 하나만 택하라는 협박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에반스 기자가 마지막으로 태 공사를 만는 것은 영국 서부 액턴의 한 인도식당에서이며 당시 태 공사는 커리는 먹었지만 당뇨병 전증에 대한 경고때문에 밥은 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기자는 태 공사가 서울의 하드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며 살수 있는 행복한 결말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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