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기·한반도기 동시에 흔든 평양시민, 왜?

인공기·한반도기 동시에 흔든 평양시민, 왜?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8-09-18 22:34
수정 2018-09-18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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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제 정당성·남북 관계 중시 일석이조

2000·2007년 땐 행사용 조화 꽃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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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들이 카퍼레이드를 하며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 시민들이 카퍼레이드를 하며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18일 방북한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하는 평양 주민들의 손에는 꽃술과 함께 한반도기와 인공기가 들려 있었다. 2000년·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환영 인파가 꽃술만 들고 있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와 전향적 관계 개선을 추진함에 따라 북한 내부의 군부 등 강경파가 체제 불안감을 갖는 심리를 차단하고자 인공기를, 남측에 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하고자 한반도기를 겸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공기로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반도기로 남북 관계를 중시하겠다는 뜻을 보여 준 것”이라며 “태극기를 같이 흔들지 않은 건 장소가 북한인 데다 두 개의 나라가 공존하는 의미가 되니까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 위원장이 한국에 온다면 우리도 인공기를 흔들 수는 없는 거니까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게 정상일 거 같다”며 “북한으로서는 인공기를 통해 자신들의 체제에 대한 존중을 대외적으로 받기를 원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2018-09-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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