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교육철학 없어…교육에 돈 운운 정신상태 고쳐야”

안철수 “文 교육철학 없어…교육에 돈 운운 정신상태 고쳐야”

입력 2017-05-05 15:03
수정 2017-05-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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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TV토론서 학제개편에 돈 문제 들고 나오는 것보고 기가 막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학제개편 등 자신의 교육공약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바꿔야 하는 것이 교육”이라며 “이를 정치공세라 하고 돈 문제를 운운하는 것은 정신상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도보 유세에 나선 안 후보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점심을 함께한 자리에서 “TV토론 봐서 알겠지만, 이것(학제개편)을 돈 문제로 들고나오는 것을 보고 사실 기가 막혔다”며 “다른 사람 공약보다 덜 들고 유치원도 무상교육하겠다는데도 지엽적인 것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정말 실망이 컸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교육문제만은 합의하면 좋겠다. 교육문제라도 바꿔야 한다는 것을 모든 후보가 확실히 하면 누가 당선돼도 교육은 획기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가 당선돼 교육부 장관직을 제의한다면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하하하”하고 웃으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답했다.

‘샤이 안철수’가 15% 정도 되는데 현재의 여론조사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국민의당 주장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맞은 적이 없다”며 실제 바닥민심과 여론조사는 다르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를 비판할 때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준으로 삼았으면서 ‘샤이 안철수’가 15% 있다고 주장할 때는 여론조사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잣대가 아니냐고 되묻자 “그 둘은 따로따로”라고 대답했다.

다음은 안 후보와의 일문일답.

--비 맞으며 부산 시내를 걸었는데 컨디션은 괜찮은가.

▲사실 비 맞는 것 좋아한다. 어린이날인데 부모님 걱정이 두 가지다. 사교육비와 미세먼지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걱정하신다. 교육문제는 66년 동안 온갖 것을 다 도입했는데 실패했다. 그러니 바꾸자고 한 것인데 TV토론 봐서 알겠지만, 이걸 돈 문제로 들고나와 사실 기가 막혔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아무리 정치라지만 교육은 아이들 미래인데 돈 때문에 못한다니 그런 건 정신상태를 고쳐야 한다. 진짜.

정말 화가 난다. 이게 어떻게 정치적 공세 문제인가. 돈 아무리 많이 들어도 바꿔야 하는 게 교육이고 다른 사람 공약보다 덜 드는 건데 그걸 정치공세하고, 유치원도 무상교육하겠다는데도 계속 지엽적인 거 갖고 물고 늘어졌다.

정말 실망이 크다. 다른 문제는 그래도 교육만은 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한심하게. 참 우리나라 지도자 수준이 이것밖에 안 되나 굉장히 실망이 크다.

교육은 반드시 바꿀 생각이다. 저는 꼭 교육대통령이 되겠다. 안 그러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

--미세먼지 문제는.

▲제가 미세먼지 문제는 TV토론 때 다 합의를 끌어냈다. 다음에 미세먼지는 중국과의 외교현안 중 지금까지는 경제, 안보 문제만 두 축으로 가져갔다면 이젠 세 축으로 환경문제를 포함해야 한다.

--문재인 후보 교육공약을 평가하면.

▲교육철학이 없다. 교육부도 사실상 그대로 존속하자는 거다. 그러면 관료에 의해 다시 옛날로 돌아간다. 2012년 공약보다도 후퇴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교육부총리 내정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굉장히 심하게 반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난 TV토론 때 (제 교육공약)에 반대한 분들도 단순히 정치공세 차원에서 그렇게 말씀했다고 믿는다. 지금이라도 교육에 대해서는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모든 후보가 밝히길 바란다.

--국민의당은 ‘샤이 안철수’가 15% 깔려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 느껴지는가.

▲기본적으로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맞은 적이 없다. 여론조사 직접 응대하는 사람이 최대 추정하면 3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4천800만 명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영국 브렉시트 여론조사 결과 다 틀리고 미국 트럼프 당선도 못 맞춘 것 아닌가. 그러니 저는 개의치 않는다.

--문재인은 여론조사 40% 못 넘고 30%대로 하락추세라고 비판했는데 문재인을 비판할 때는 여론조사를 근거로 들고 ‘샤이 안철수’가 있다고 주장할 때는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이중잣대 아닌가.

▲아니 그 둘은 반대다. 반대라기보다 그 둘은 따로따로다.

--당선 다음 날 국정운영 해야 하는데 이렇게 걸어 다니면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겠나.

▲오히려 지금은 체력을 기르는 중 아닌가. 전날 부모님 댁에서 자고 아침 잘 먹고 나왔다. 부모님이 나팔꽃을 키우시는데 오늘 갑자기 열 개가 넘게 피었다. 굉장히 길조라고 하셨다.

--의원직도 던졌는데 이번 대선에 정치생명 걸었다고 보면 되나.

▲그래야 나라가 살아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지금 간절하게 호소하는 것이다.

--시민에게 질문을 잘 건네던데 따로 준비한 질문이 있나.

▲평생 해온 일이다. 제가 그전 모든 직업에서 소통의 아이콘이지 않나. 아무리 숯검정 칠을 해도 세수하면 원래 얼굴이 드러나는 법이다.

--‘셀카’는 1시간에 몇 장이나 찍은 것 같나.

▲어제만 해도 아무리 적어도 수만 장 정도 찍은 것 같다. 10만 장도 넘을 것 같은데. 시간당 1만 장 이상 찍은 것 같다. 이게 다 인터넷 공간으로 퍼질 것 아닌가.

--자발적으로 유권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사진·영상 올릴 것도 고려한 선거전략인가.

▲그래서 국민 옆으로 다가가겠다고 한 거다. 부산에서 유세한다고 하면 호남 지역위원장까지 사람 데려와서 많게 보이는 것 아닌가. 그게 얼마나 의미 있을까 싶다. 그렇게 해서 3만 명 모였다고 부산사람은 그중 얼마나 될까. 제가 그 당 대표를 해봤기 때문에 (안다). 차라리 한 분 한 분 가능하면 오래 말씀 나누고 그분이 주위 이야기 전파하길 바라는 거다.

--좋아하는 음식이 있나. ‘탱크보이, 마이쮸, 말랑카우’ 먹는 모습이 자주 잡힌다.

▲그냥 있는 거 먹는 타입이다. 그냥 있어서 먹었더니 좋아하는 줄 알고 사주시는 거다.

--집에 녹색 넥타이는 몇 장이나 있나. 사진마다 다른 듯하다.

▲많이 없는데 다르게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그런데 올해 초록색 염료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올해의 컬러가 그린이라고 한다.

--코디는 김미경 교수가 도와주시나.

▲아니다. 자기 옷은 자기가 입어야지. 쇼핑은 잘 안 한다.

--오늘 사직구장 가는 데 야구 좋아하나.

▲고등학교 때 우리 학교(부산고)가 전국 우승 5번 했다. 양상문 씨 있을 때인데 1년에 3번 출전밖에 못 하는데 우승 굉장히 많이 한 거다.

--롯데 팬인가.

▲그렇다.

--김미경 교수는 기아 팬인가.

▲기본적으로 야구팬이 아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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