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마라톤 30㎞ 가장 힘들어… 대장 기러기 응원하자”

김상연 기자
김상연 기자
입력 2016-09-26 22:44
수정 2016-09-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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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靑 비서실장, 직원 조회

‘마라톤 영웅’ 황영조는 마라톤의 고통을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다. “뛸 때마다 죽고 싶었다. 참기 어려운 고통이었다. 뛰는 도중 달리는 차량 바퀴에 머리를 들이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청와대 직원들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조회에서 성공적인 국정 완수의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직원들이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2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직원조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조회에서 성공적인 국정 완수의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26일 비서실 직원 조회를 소집해 “마라톤도 30~35㎞ 지점이 가장 힘든 것처럼 우리 정부도 그런 시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임기 말로 접어드는 시점, 마라톤으로 치면 마의 구간인 30~35㎞ 지점에서 청와대 비서실은 어수선하기 십상이다. 레임덕(임기 말 권력누수)과 임기 후의 불투명한 개인적 진로에 대한 걱정 같은 것들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청와대 비서실은 그럴 겨를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임자들의 임기 말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야당의 사퇴 요구를 ‘대통령 흔들기’로 규정하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또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며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과의 아슬아슬한 외교전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사면초가, 백척간두의 마라톤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극히 불투명해 보인다. 분명한 건 청와대 비서실도 대통령을 따라 처음 가는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실장도 청와대 비서로서의 운명을 이렇게 강조했다. “기러기가 멀리 갈 수 있는 건 함께 날아가기 때문이다. 대장 기러기는 방향을 정해 앞장서 나가고 뒤에서는 응원의 소리를 내면서 힘을 보탠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09-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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